수도권 쏠림 해소할 강원권 창업 허브 도약
춘천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국 10대 창업도시'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시는 6개의 대학이 보유한 강력한 교육·연구 역량과 더불어 1,4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자체 성장지원펀드, 그리고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바이오 산업 인프라를 핵심 동력으로 삼아 '강원권 융합창업 허브'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국내 창업 생태계는 수도권 집중 현상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벤처캐피탈(VC)의 90%가 수도권에 밀집되어 있으며, 대규모 창업 인프라 역시 이 지역에 편중되어 있다. 이에 중소벤처기업부는 지역 간 창업 기반 격차를 줄이기 위해 2030년까지 전국 10개 지역을 창업도시로 지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미 대구, 대전, 울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등 4곳이 우선 지정되었으며, 올해 안에 6곳을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비수도권의 10개 광역자치단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정된 도시는 4년간 약 600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되며, 광역자치단체가 대표도시를 지정해 다음 달 30일까지 신청하는 방식으로 공모가 진행된다. 이후 서류와 현장 평가를 거쳐 내년 1월 최종 결과가 발표된다.
4대 핵심 기반과 1,400억 규모의 투자 동력
춘천시는 협력체계, 지원체계, 투자기반, 네트워킹이라는 '4대 기반'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기초지자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15개 기관이 협력하는 'Station C' 체계를 구축했다. 2023년 1월 출범한 창업혁신협의회에는 강원지방중소벤처기업청을 비롯해 강원대학교, 한림대학교,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AI 창업지원 통합플랫폼과 창업 통합 브랜드인 'Station C'를 활용해 각 기관이 가진 정보와 자원을 긴밀하게 공유한다.
자금 동원력 또한 강력하다. 춘천시가 137억 원을 출자해 조성한 5개의 펀드는 최근 1,400억 원대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성장지원펀드와 지역혁신펀드가 42개 기업에 투입한 약 290억 원의 자금은, 이후 1,400억 원을 상회하는 규모의 후속 및 동반 투자로 이어지며 선순환 구조를 증명했다.
특화 산업과 지역 연결하는 거점형 체계 구축
시는 바이오·헬스케어, AI·데이터융합, 그린바이오·푸드테크를 중점 육성 분야로 설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의 인재와 기술, 투자 자원을 유기적으로 잇는 '거점·연계형(Hub & Spoke)'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개소한 강원대 캠퍼스 혁신파크와 한림대의 'Station C-Core'는 강원도 내 9개 시·군의 스타트업 투자를 지원하며 지역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8월에는 고용노동부 주관 '전국 지자체 일자리대상'에서 강원도 내 유일하게 우수사업 부문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춘천이 축적해온 대학의 연구 역량과 기관 간의 협력 모델, 그리고 탄탄한 투자 기반은 강원도 전체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춘천이 도내 여러 시·군과 긴밀히 연결되어 강원도 전체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창업 허브 역할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