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산업 투자 확대가 후방 산업까지 견인

올해 하반기 국내 기업들의 경기 체감도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관련 지수가 약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핵심 주력산업의 생산 활동 및 투자 확대가 기계·장비나 고무·플라스틱 같은 후방 산업의 활력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 대비 5.1포인트 상승한 104.2를 나타냈다. 지난 6월 전월보다 1.2포인트 하락했던 전산업 심리지수는 7월부터 반등을 시작해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결과적으로 2022년 9월(102.0) 이후 처음으로 기준점인 100을 돌파했다. 이는 2022년 8월(105.5) 기록을 제외하면 4년 2개월 만에 도달한 최고 수준이다.

제조업·비제조업 동반 상승세 뚜렷

기업심리지수는 업황과 자금 사정 등 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의 주요 개별지수를 표준화하여 합성한 지표다. 2003년부터 2025년까지의 평균치인 100을 넘으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들의 심리가 낙관적임을, 밑돌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지수는 6.1포인트 오른 105.6을, 비제조업 지수는 4.3포인트 상승한 103.2를 기록했다. 제조업은 2022년 6월(107.1) 이후, 비제조업은 2022년 9월(105.6) 이후 각각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한국은행은 제조업 분야의 상승 원인을 분석하며, 추석 연휴와 자동차 파업 등 전월의 일시적인 부정적 요인들이 해소된 점을 언급했다. 더불어 주력산업의 생산 및 투자 증가가 기계·장비, 고무·플라스틱 등 후방 산업으로 전이된 결과로 풀이했다. 비제조업의 경우 반도체 관련 공장 및 데이터센터 투자, 중국 국경절 연휴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유입, 환절기 독감 유행으로 인한 의약품 수요 증가, 화물운임 상승 등이 건설과 도소매, 운수창고 업종의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중소기업 및 내수 기업의 회복세 주목

제조업 내에서는 대기업(101.2→105.1)보다 중소기업(94.4→105.6)의 지수 상승 폭이 더욱 크게 나타났다. 수출기업(104.3→106.1)뿐만 아니라 내수기업(95.7→103.8)의 체감경기 역시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비제조업 중 서비스업 지수 또한 전월 99.9에서 102.7로 올라서며 장기 평균치를 상회했다.

박용민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중기 및 내수 분야의 가파른 상승세에 대해,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와 자동차 파업 여파가 기저효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주력산업의 생산·투자 확대와 원-달러 환율 하락 효과가 맞물린 결과라는 설명이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산한 경제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0.9포인트 상승한 100.8을 기록하며 2022년 6월(103.8)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1월 기업심리지수 전망치는 전월보다 2.2포인트 높은 101.8로 나타났으며, 제조업 전망은 1.9포인트 오른 103.0, 비제조업 전망은 2.4포인트 상승한 101.0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