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협상 돌입한 경기 버스 노사, 결렬 시 대규모 파업 직면

경기도 내 버스 노사가 29일 오후 3시경 수원시 영통구 소재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최종 조정회의를 시작하며 마지막 협상에 나섰다. 이번 협상이 성사되지 못할 경우, 오는 30일 첫차 운행을 기점으로 29개 업체에 속한 수천 대의 버스가 운행을 멈추는 총파업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경기도의 재정 상황이 비상 상태로 선언될 만큼 악화된 상태라, 노사 양측의 입장 차이가 극명하게 갈리면서 조정 과정은 상당한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임금 격차 및 근로조건 개선 요구 vs 재정 악화로 인한 동결

이번 조정의 핵심 쟁점은 4년 전 체결된 합의 사항의 이행과 관련이 깊다. 노조 측은 2026년 1월 1일부터 서울 지역 버스와의 임금을 동일하게 적용할 것과, 2027년부터 민영제 노선의 임금을 경기도형 준공영제(공공관리제)와 같은 수준으로 맞출 것을 촉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노조는 서울 버스의 통상임금 관련 판결을 근거로 준공영제 노선의 21.56%, 민영제 노선의 30%에 달하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주 2일 고정 휴일제 도입, 근로시간 단축, 무사고자 유급포상제 실시, 전 조합원 대상 독감 예방접종 등의 처우 개선안을 제시했다.

반면 사측은 경기도의 열악한 재정 여건을 이유로 임금을 동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민영제 노선에 대해서는 인상안을 전혀 내놓지 않고 있으며, 준공영제 노선 역시 구체적인 인상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어 갈등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앞서 노조는 지난 14일 사용자 측과의 단체교섭이 결렬되었음을 선포하고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한 바 있다.

97.7% 찬성으로 파업 결의, 15개 지역 교통 대란 우려

노동조합은 지난 23일 실시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14개 시, 29개 버스업체 조합원 9,420명 중 9,001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그 결과 8,792명이 찬성표를 던져 97.7%라는 압도적인 찬성률로 총파업을 확정 지었다. 노조 측은 이번 파업에 4,130대의 버스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경기도는 파업 참여 대수를 3,798대로 추산하고 있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수원, 성남, 용인, 화성, 평택, 안성, 오산, 의왕, 군포, 안양, 광명, 부천, 파주, 김포, 고양 등 총 15개 지역의 교통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도내 최대 규모인 KD운송그룹 소속 업체들은 별도의 자체 교섭을 진행 중이라 이번 파업 대상에서는 제외된다. 경기도는 대규모 파업에 대비해 관용차량 및 전세버스를 주요 거점에 배치하고, 마을버스 집중 배차와 택시 운행 독려, 철도 증차를 포함한 비상 수송 대책을 수립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