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수요 폭증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감
삼성전자가 이번 주 발표할 3분기 실적에 따라 장기 적자의 늪에 빠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의 반등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인공지능(AI) 및 고성능컴퓨팅(HPC) 분야를 주도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반도체 생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가 제시할 추가 수주 성과와 수익성 개선 로드맵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9일 열리는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파운드리 사업의 적자 규모 축소 현황과 첨단 공정 중심의 고객사 확보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파운드리 사업은 올 3분기 기준 약 1조원 내외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며, 그간 낮은 공정 수율과 고객사 확보의 어려움, 공장 가동률 저하 등이 실적 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여기에 연말 미국 테일러 신공장 가동을 위한 준비 비용까지 더해지며 재무적 부담이 가중된 상태다.
테슬라·브로드컴 등 빅테크 협력 통한 돌파구 마련
그럼에도 불구하고 AI 반도체 시장의 확장에 따른 첨단 공정 물량 증가로 적자 폭은 점차 완화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빅테크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테슬라와 체결한 165억 달러(약 22조원) 규모의 위탁생산 계약이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테일러 공장에서 2나노 공정을 투입해 테슬라의 차세대 AI 칩인 'AI6'를 생산할 계획이다.
협력 범위는 통신 분야로도 확장된다. 지난 7월에는 브로드컴과 손잡고 주요 제품군에 2나노 이하의 초미세 공정을 적용하기로 했다. 또한 4나노 공정을 통해 엔비디아의 AI 추론 가속기인 '그록3 LPX'용 언어처리장치(LPU) 생산에도 참여한다. 이와 더불어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의 핵심 부품인 4나노 기반 베이스다이(D램 받침대) 양산을 시작한 점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2028년 흑자전환 목표와 향후 과제
이번 실적 발표에서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의 본격적인 흑자 전환 시점을 언제로 제시할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한진만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은 지난 6월 경영 설명회에서 2028년을 흑자 전환 예상 시점으로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신규 수주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기까지의 시차와 첨단 공정 수율의 안정화 문제, 테일러 공장의 초기 투자 비용 부담 등을 근거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이번 발표에서 삼성전자가 수율 개선과 공정 가동률 확보 등 구체적인 성과 지표를 얼마나 투명하게 제시하느냐에 달려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파운드리 부문의 실질적인 성과를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