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급성장과 검색 매출의 엇박자
알파벳의 주가가 3분기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거래에서 한때 8% 이상 폭락했다. 인공지능(AI) 챗봇의 등장으로 인해 기존 검색 광고 시장이 위축된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알파벳은 28일(현지시간) 발표한 실적에서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난 1275억77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또한 30% 증가한 405억7600만달러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103%라는 경이로운 성장률을 보이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검색 및 기타 사업 부문의 매출은 633억5000만달러에 머물렀다. 이는 전년 대비 12% 증가한 수치로, 잭스인베스트먼트리서치가 예측한 시장 전망치인 650억달러를 하회한 결과다.
둔화하는 검색 광고 수익성
특히 검색 광고 부문의 매출 증가세가 눈에 띄게 약화되었다. 구글의 검색 및 기타 사업 매출 증가율은 올해 1분기 19%, 2분기 17%를 기록하며 견조한 모습을 보였으나, 3분기에는 12%로 떨어졌다. 불과 반년 사이에 증가율이 7%포인트나 급감한 셈이다. 3분기 매출액 자체도 직전 분기의 632억7100만달러와 비교했을 때 사실상 정체된 상태를 보였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AI에 대한 투자가 상업적 검색을 포함한 전체 검색 질의의 증가를 견인하고 있으며, 최근 5년 중 검색 질의 건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즉, 사용자들이 검색을 더 많이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실제 광고 수익으로 전환하는 데는 난항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AI 검색 환경의 변화와 클라우드의 약진
이러한 수익 구조의 변화는 AI 검색 기술의 확산에서 기인했을 가능성이 크다. 구글은 검색 결과 상단에 AI 답변을 제공하는 'AI 오버뷰'와 대화형 서비스인 'AI 모드'를 강화하고 있는데, 이는 사용자가 외부 웹사이트를 방문하지 않고도 검색 결과 내에서 즉각 답을 얻게 만든다. 실제로 지난해 퓨리서치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AI 요약이 포함된 검색 결과에서 외부 링크를 클릭하는 비율은 8%로, 요약 기능이 없는 경우(15%)보다 현저히 낮았다. 여기에 챗GPT나 클로드 같은 AI 챗봇을 통한 검색 비중이 높아지는 점도 변수다. 반면 클라우드 사업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3분기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대비 103% 급증한 307억900만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인 295억7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전체 알파벳 매출 증가분의 약 62%가 클라우드에서 발생하며, 수익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수익성 개선과 막대한 설비투자 부담
수익성 측면에서도 구글 클라우드는 큰 진전을 이뤘다. 클라우드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9% 폭증한 111억21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 역시 23.7%에서 36.2%로 12.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기업들의 AI 모델 학습 및 추론을 위한 컴퓨팅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며, 구글 자체 개발 AI 반도체인 텐서처리장치(TPU)의 판매 호조도 기여했다. 하지만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비용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알파벳의 3분기 설비투자(CapEx)는 전년 대비 114% 증가한 513억5500만달러에 달해, 같은 기간 창출한 영업현금 422억9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이로 인해 1년 전 244억6100만달러 흑자였던 잉여현금흐름은 90억65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되었다. 영업이익은 30% 늘었으나 영업현금흐름은 13% 감소한 것이다. 구글은 연간 설비투자에 총 1950억~2050억달러를 투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