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전역 대상 '발라디 플러스' 베타 서비스 개시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지도 애플리케이션의 베타 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국내 포털 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지도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사례는 이번이 최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지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과 같은 대형 IT 기업들과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네이버가 개발한 사우디 현지용 지도 앱인 ‘발라디 플러스(+)’의 베타 버전이 사우디 전역에 배포되었다. 이번 서비스는 네이버가 해외로 진출하며 내놓은 첫 번째 지도 관련 결과물이다. 해당 앱은 장소 검색과 길 찾기, 대중교통 정보 확인 등의 핵심 기능을 탑재했으며, 사우디 전역에서 영어와 아랍어 두 가지 언어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정부 앱 대체 노리는 네이버 이노베이션의 전략

발라디 플러스는 네이버클라우드와 사우디 국립주택공사(MOMRAH)가 공동으로 설립한 합작 법인인 네이버 이노베이션의 기술력으로 탄생했다. ‘나의 나라’라는 의미를 지닌 ‘발라디’라는 명칭은 기존에 정부가 운영하던 앱의 이름을 계승한 것이다. 네이버는 기존 정부 앱이 제공하던 지도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의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네이버는 정밀한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직접 차량을 운행하며 도로 정보와 주요 장소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을 거쳤다. 또한 이러한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도로의 통제 시간이나 매장 관련 정보 등을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예약·결제 통합한 생활 필수 '수퍼앱' 도약

네이버는 올해 말까지 베타 운영을 지속한 뒤, 내년 중 발라디 플러스의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단순한 지도를 넘어 현지 식당과 상점의 정보를 결합하고, 예약 및 결제 기능까지 한데 모은 수퍼앱으로의 확장을 준비 중이다. 사우디 국민들이 일상에서 매일 사용하는 필수적인 생활 밀착형 앱으로 자리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지난달 현지 음식점 예약 플랫폼인 'The Chef'를 선보인 행보와도 맥을 같이 한다.

네이버는 2023년 사우디에서 디지털 트윈 구축 사업을 따낸 이후 현지 진출을 가속화해 왔다. 지난해에는 네이버아라비아라는 현지 총괄 법인을 세웠으며, 그 산하에 네이버 이노베이션을 설립했다. 특히 지난 8월 사우디 정부가 네이버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국가 표준으로 채택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그동안 기업 간 거래(B2G) 사업에 주력해 온 네이버는 이번 지도 앱 출시를 기점으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영역까지 사업 범위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 향후 지도 앱에 티켓 예매나 배달 주문 기능은 물론, 대화형 AI 에이전트 서비스까지 도입할 계획이다. 플랫폼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한국에서 축적한 지도 기술을 바탕으로 사우디에서의 성과를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도모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