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기대치 밑돈 4분기 전망에 주가 급락
기업용 AI 에이전트 도입 확대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서비스나우의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17% 이상 급락하며 시장의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서비스나우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전년 동기 대비 20.5% 늘어난 41억 6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였던 약 40억 9500만 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구독 매출 또한 39억 88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1%의 성장세를 보였으나,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00달러에 그쳐 시장 전망치인 1.02달러를 하회했다.
시장이 실망한 결정적인 이유는 향후 성장 속도에 대한 우려다. 서비스나우가 제시한 4분기 ARR(연간 반복 매출) 성장률 전망치는 18.5%로, 시장 예상치인 19.8%를 밑돌았다. 이는 3분기 성장률인 20.5%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계약 증가세가 앞으로 둔화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실제로 전체 매출 성장률 역시 지난 2분기 24%에서 3분기 20.5%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AI 에이전트 사업은 가파른 확장세
반면 AI 에이전트 관련 사업은 강력한 성장 동력을 입증했다. 서비스나우는 올해 AI 에이전트 계약 목표를 기존 15억 달러에서 17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연초에 설정했던 10억 달러 목표보다 70%나 높아진 수치다. 실제 운영 환경 내에서의 에이전트 사용량도 올해 누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배가 넘는 폭발적인 증가율을 나타냈다.
대형 계약의 비중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500만 달러를 초과하는 대규모 거래는 총 19건으로 집계되어 전년 동기 대비 135% 이상 급증했다. 5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을 보유한 고객사 규모 역시 680곳으로 약 23% 늘어났다. 향후 12개월간 매출로 전환될 현행 잔여계약가치(RPO)는 136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0.5%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서비스나우는 연간 구독 매출 전망을 157억 8000만 달러에서 159억 9000만 달러로 올렸고, 연간 잉여현금흐름 마진 목표도 35%에서 36%로 높여 잡았다.
빅테크 협력 통한 '컨트롤 타워' 전략
수익성 측면에서는 인수 관련 비용이 발목을 잡았다. 3분기 미국 일반회계기준(GAAP) 영업이익은 주식보상비용과 인수 무형자산 상각비 등의 영향으로 3억 85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33% 감소했다. 비GAAP 기준 조정 영업이익은 13억 3800만 달러로 17% 증가했으나, 조정 영업이익률은 32.5%로 전년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나우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구글 클라우드와 협력해 기업용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에 자사 업무 시스템을 연결하기로 했으며, 28일에는 오픈AI와도 손을 잡았다. 구글과의 협업은 액션 패브릭(Action Fabric) 기술을 활용해 장애 처리나 영업 정보 관리 등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오픈AI와는 챗GPT 내에서 서비스나우 업무를 직접 처리할 수 있는 플러그인을 출시해 장애 이력 조회나 시스템 변경 위험 평가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러한 행보는 모델 자체의 경쟁보다는 기업 업무의 실행과 통제 영역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려는 전략이다. 구글과 오픈AI가 모델과 접점을 제공한다면, 서비스나우는 데이터와 업무 흐름, 권한 관리를 연결하는 '슈퍼 인텔리전스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플랫폼 연동이 실제 신규 고객 유입과 매출로 직결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며, 오픈AI와의 보안 및 개발 협력 기능도 내년에나 출시될 예정이라 실적 반영 시점도 미지수다.
지나 마스탄투오노 서비스나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 에이전트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올해 목표를 17억 달러로 높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자본 효율적인 모델을 바탕으로 연간 잉여현금흐름 마진 목표를 36%로 상향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