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심리 회복하며 반도체주 일제히 랠리

뉴욕 증시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동반 상승세를 기록했다. AI 분야의 유망 기업인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가 기술주 전반의 투자 심리를 개선하면서, 엔비디아와 AMD, 마이크론 등 핵심 반도체 기업들로 강력한 매수세가 몰렸다. 특히 SK하이닉스의 미국예탁증서(ADR)는 4%가 넘는 높은 상승 폭을 보이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4.01포인트(2.82%) 급등한 1만1083.47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약 1% 수준의 오름세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반도체 섹터의 강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주요 반도체 기업 및 SK하이닉스 ADR 강세

AI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엔비디아는 2.39% 상승한 216.00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경쟁 관계인 AMD 역시 2.80% 오른 531.28달러를 기록했다. 메모리 분야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2.98% 상승한 903.70달러로 마감했고, 브로드컴은 2.33% 오른 329.17달러를 나타냈다. 인텔은 4.04% 급등한 90.47달러를 기록하며 강한 반등을 보였다.

국내 기업인 SK하이닉스의 미국예탁증서(ADR)도 4.09% 상승한 142.6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인텔과 더불어 이날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서도 눈에 띄는 높은 상승률이다.

앤트로픽 상장 기대감과 시장의 변동성

이러한 반도체주의 상승 동력은 미국 AI 스타트업인 앤트로픽의 상장 가능성에서 비롯됐다. 앤트로픽의 IPO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AI 산업의 확장성과 관련 기업들의 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났기 때문이다. 그동안 막대한 AI 투자 비용에 대한 우려로 변동성이 심했던 반도체주에 다시금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다.

다만 기술주 전반이 모두 상승한 것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1.54% 올랐으나, 애플(-1.10%), 알파벳(-1.06%), 메타(-1.88%)는 각각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테슬라는 5.21% 급등한 391.62달러로 마감하며 기술주 중 독보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최근 반도체 시장은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천문학적인 설비 투자가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변동성이 컸다. 이번 반등은 앤트로픽 효과로 인한 투자 심리 개선이 주효했으나, AI 인프라 투자가 실질적인 현금흐름과 실적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시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