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 명 규모의 전격적 인력 재편

마이크로소프트(MS)가 현지시간 26일,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막대한 투자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대대적인 희망퇴직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구조조정은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영국, 인도 등 총 4개국에서 진행된다. 대상은 사내 직급(experience level) 70 이하인 인력들로, 이는 고위 임원 바로 직전 단계의 직원들을 포함하는 규모다. 이들에게는 회사가 마련한 위로금과 전직 지원 프로그램이 제공될 예정이다.

CNBC가 익명의 정보원을 통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번 감원 규모는 약 6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MS 전체 임직원 수인 22만 3,000명 중 약 27%를 차지하는 매우 큰 비중이다.

AI 전환을 위한 자본 효율화 전략

MS가 이처럼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선 배경에는 AI 분야에 집중된 자본 효율성 확보가 자리 잡고 있다. 회사는 그동안 앤스로픽이나 오픈AI와 같은 AI 전문 기업들의 클라우드 수요를 감당하고, 폭증하는 AI 연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구축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이러한 대규모 투자가 곧바로 수익으로 직결되지 않으면서 자금 운용의 압박이 가중된 상태다.

이미 MS는 지난 4월 창사 이래 첫 미 직원 대상 7%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했으며, 7월에도 4,800명 규모의 감원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MS는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다. AI 기술의 유료화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기존 인력 중 불필요한 인원은 정리하고 AI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인재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재무 건전성 유지와 시장의 반응

이번 희망퇴직은 회사의 재무 구조를 해치지 않으면서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완수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지난 2분기 클라우드 시장의 경쟁자인 아마존과 알파벳이 잉여현금흐름(FCF)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으로, MS는 전년보다 23%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196억 4,000만 달러의 FCF를 유지하며 재무적 우위를 입증했다. MS는 이러한 현금 흐름의 강점을 지키기 위해 인력 구조를 재편하는 고육책을 택했다.

한편, 오는 28일 장 마감 이후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대규모 구조조정 소식이 전해진 당일 MS의 주가는 1% 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