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선택권 강조하며 깃허브 독주 견제
소프트웨어 개발과 오픈소스의 향방이 거대 기업의 독점적 통제 아래 놓여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토마스 돔케 엔타이어 최고경영자(CEO)는 29일(현지시간)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개발자들이 스스로 코드 호스팅 플랫폼을 결정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이러한 선택권이 생태계 유지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깃허브 유니버스 26’ 기자간담회에서 카일 데이글 깃허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새로운 플랫폼의 필요성을 일축했다. 그는 세상에 또 다른 깃허브가 나타날 필요는 없으며, 다만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에 발맞춰 진화하는 AI 플랫폼이 중요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직 깃허브 CEO 출신인 돔케 CEO는 개발자 커뮤니티가 특정 기업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반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논리로 맞섰다. 엔타이어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코드와 변경 이력을 관리하는 깃(Git) 저장 시스템 자체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겠다는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다. 현재 수많은 프로젝트가 모이는 깃허브와 달리, 엔타이어는 플랫폼의 근간이 되는 소스코드까지 투명하게 공개해 오픈소스 기반의 확장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돔케 CEO는 전 세계 다양한 지역에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을 통해 커뮤니티의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AI 에이전트 활용한 코드 검토 혁신
엔타이어는 깃허브 유니버스 개막 전날인 27일, 코드의 저장과 관리부터 테스트 및 검토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독립형 AI 개발 플랫폼을 선보였다. 이는 깃허브의 주요 개발 워크플로우를 자사 플랫폼 내에서 모두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특히 엔타이어는 AI가 작성한 코드를 사람이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코드 검토 영역에 집중했다.
기존 깃허브의 핵심 협업 기능인 ‘풀 리퀘스트’를 대체할 ‘트레일스(Trails)’가 그 해법이다. 변경된 코드를 프로젝트에 병합하기 전 검토를 요청하는 풀 리퀘스트와 달리, 트레일스는 여러 AI 에이전트가 코드의 품질을 스스로 평가하고 오류를 반복 수정하도록 설계됐다. 모든 평가 기준을 통과하면 개발자가 코드를 전수 조사하지 않고도 즉시 프로젝트에 합칠 수 있는 구조다.
엇갈리는 플랫폼 경쟁력과 투자 관계
반면 깃허브는 방대한 운영 경험과 규모를 앞세워 대응하고 있다. 데이글 COO는 2억 2500만 명 이상의 개발자를 지원하는 인프라를 바탕으로 AI 에이전트의 작업 방식에 최적화된 핵심 기능 개선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개발 방식이 변화할수록 결과물을 공유하고 학습하는 커뮤니티의 가치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의 경쟁 이면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투자 관계도 복잡하게 얽혀 있다. 엔타이어는 지난 2월 펠리시스가 주도하고 마드로나 등이 참여한 6000만 달러 규모의 시드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를 3억 달러로 인정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MS의 벤처투자 조직인 M12도 참여했다. 데이글 COO는 M12가 MS 제품과 경쟁하는 기업에도 투자할 수 있음을 언급하며, 개발자들이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최선의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