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성장세 보이는 중국 제약 시장
중국 제약 및 바이오 산업의 올해 기술 수출 계약 규모가 200조 원 돌파를 목전에 두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올해 누적 계약액은 1,390억 달러(한화 약 184조 원)를 기록하며, 이미 지난해 연간 총액이었던 1,357억 달러(약 179조 원)를 초과 달성했다. 이는 한국 제약바이오협회 통계 기준 국내 기업들의 올해 계약 총액인 147억 달러(약 19조 5,000억 원)와 비교했을 때 약 9.5배에 달하는 압도적인 수치다.
대형 계약과 선급금 규모의 동반 상승
글로벌 의약품 데이터 분석 기관인 팜큐브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올해 계약 건당 평균 규모는 약 7억 달러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2018년과 비교해 10배가 넘는 수준이다. 특히 헝루이제약은 2024년 미국 카일레라 테라퓨틱스(구 허큘리스)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후보 물질 3종에 대한 권리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선급금과 개발 단계별 기술료를 모두 포함해 최대 60억 달러(약 8조 원) 규모로 설계되었으며, 헝루이제약은 카일레라 지분 20%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계약 초기 단계에서 수령하는 선급금 규모도 급격히 확대되는 추세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중국 기업들이 받은 선급금 총액은 80억 달러(약 10조 5,000억 원)로, 이미 지난해 연간 선급금 합계인 72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향후 상용화 성과에 따라 지급될 총액뿐만 아니라, 기업들이 즉각적으로 확보하는 초기 수입 규모 자체가 대폭 확대되었음을 의미한다.
글로벌 제약 시장의 판도 변화
한국바이오협회가 딜로이트 차이나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에 이루어진 전 세계 제약 분야 상위 10대 거래 중 8건이 중국 기업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규모가 컸던 거래는 지난 1월 중국 CSPC그룹과 영국 아스트라제네카가 맺은 185억 달러(약 25조 5,000억 원) 규모의 계약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계약을 통해 약물 성분이 서서히 방출되도록 돕는 전달 기술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펩타이드 발굴 플랫폼 권리를 도입했다. 펩타이드는 신약 개발의 핵심 요소인 아미노산 결합 물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