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영향평가 전 벌목 및 배수 작업 의혹

핀란드 경찰이 북부 지역에 세워질 구글의 데이터센터 건립 부지를 대상으로 환경법 위반 혐의에 대한 형사 수사에 돌입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구글의 현지 자회사인 투이케는 무호스 지역의 데이터센터 조성 부지에서 법적 환경영향평가가 마무리되기도 전에 벌목과 배수 공사를 임의로 강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무호스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지난달 공개한 핀란드 내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계획의 핵심 사업이다. 해당 투자는 약 150억 달러(한화 약 19조 6,000억 원) 규모로 추산되며, 이는 구글이 유럽 대륙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수사 확대와 인허가 중단 명령

핀란드 경찰은 공식 성명을 통해 투이케 핀란드의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에서 물 관리 및 배수 작업과 관련하여 불분명하거나 미흡한 정황이 발견되었다고 설명했다. 수사 당국은 이번 조사를 통해 해당 문제점들과 연관된 구체적인 정황을 파악할 방침이다. 앞서 환경 허가 및 평가를 관리하는 핀란드 인허가 감독청은 지난 6일, 무호스와 카야니 지역의 환경을 변화시키는 부지 정비 공사를 중단하라고 구글 측에 명령한 바 있다.

환경 보호를 주장하는 현지 단체들 또한 데이터센터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자연 훼손이 발생했다며, 환경영향평가가 완료될 때까지 모든 공사를 즉각 멈춰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해 왔다. 반면 구글은 관련 법규에 근거해 필요한 인허가 사항을 스스로 검토한 뒤, 공사에 필요한 사전 준비 단계에 들어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데이터센터 허브로 주목받는 핀란드

북극권과 인접한 핀란드는 서늘한 기후 조건과 더불어 저탄소 전력망이 잘 갖춰져 있어 데이터센터의 최적지로 꼽힌다. 독일과 유사한 국토 면적을 가졌음에도 인구는 600만 명 미만이라, 미국 등 타 지역에 비해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사회적 반대 여론이 상대적으로 적게 형성되는 특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