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사부터 봉제까지, 과테말라 생산망 수직계열화 가속
글로벌 의류 ODM 시장의 선두주자인 한세실업이 미국 시장 내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과테말라 현지 생산 공정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한다. 이번 전략의 핵심은 원사 제조부터 원단 생산, 염색 및 가공을 거쳐 최종 봉제에 이르는 일괄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한세실업의 로드맵에 따르면, 이달 과테말라 편직 공장의 시험 가동을 시작으로 하여 다음 달에는 염색과 가공 공장이 가동될 예정이다. 이어 내년 1분기에는 방적 공장까지 순차적으로 가동을 시작한다. 이러한 통합 생산 시스템을 통해 미국 수출용 제품의 납기 속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원가 경쟁력까지 동시에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호찌민 IR에서 밝힌 중장기 성장 비전과 매출 목표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는 지난 28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글로벌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그룹의 중장기 경영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녕 회장의 장남인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과 차남인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이 나란히 참석했다. 그룹 측은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 집중된 베트남에서 매년 IR을 개최하며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그룹의 핵심 축인 한세실업은 연간 약 4억 장의 의류를 수출하며, 미국인 세 명 중 한 명은 한세실업의 제품을 착용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업계 내 영향력이 막강하다. 매출액 약 2조 원 중 90%가 미국 시장에서 발생하며, 갭(GAP)이나 칼하트와 같은 유명 브랜드는 물론 월마트와 타깃 등 대형 유통사의 PB 상품 상당수를 생산하고 있어 '의류업계의 TSMC'로 불린다.
무관세 혜택과 AI 기반의 6조 원 매출 달성 전략
김익환 부회장은 과테말라 공장에서 고부가가치 운동복 등의 생산 비중을 높여 미국 본토로의 신속한 납품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리적 근접성을 통한 납기 단축과 더불어, 미국 및 중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무관세 혜택을 누리는 것이 주요 이점이다.
한세예스24그룹은 한세실업을 필두로 예스24, 동아출판, 한세모빌리티 등을 보유한 매출 3조 4,098억 원 규모의 중견그룹이다. 김석환 부회장은 이날 발표를 통해 연평균 8% 수준의 성장을 지속하여 2032년까지 그룹 매출 6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한세실업의 과테말라 수직계열화와 한세모빌리티의 현지화 전략, 그리고 인공지능(AI) 기술을 그룹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