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본더 수요 폭발로 영업이익률 50% 상회
한미반도체가 인공지능(AI) 시장의 성장과 함께 핵심 장비인 본더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분기 영업이익률이 50%를 넘어서는 경이로운 수익성을 기록했다. 30일 발표된 2026년 3분기 잠정 경영실적에 따르면, 한미반도체의 해당 분기 매출액은 1810억 원, 영업이익은 908억 원으로 집계되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3.9%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실적이 크게 개선되었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률은 약 50.2%를 기록해 전년 동기(40.8%)보다 9.4%포인트(p) 상승했다. 환율 하락에 따른 원화 환산 손실이 발생하고 일부 장비 공급 매출이 4분기로 밀려나는 악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 보기 드문 고마진 구조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역대 최대 실적 경신 및 주주환원 확대 예고
회사는 4분기에 이연된 매출이 반영되고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장비 출하가 본격화됨에 따라,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2024년과 2025년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연간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실적 호조에 따라 주주들을 위한 보상도 강화한다. 지난해 주당 800원의 결산 배당을 실시했던 한미반도체는 올해 기록적인 이익을 바탕으로 배당 규모를 더욱 키울 계획이다.
HBM 적층 단수 상승과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
수익성 개선의 주요 원인은 HBM의 적층 단수가 12단 및 16단 이상으로 높아짐에 따라 주력 제품인 '듀얼 본더'의 주문이 몰린 데 있다. 여기에 대면적 본더의 양산 공급이 시작되면서 장비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된 효과도 나타났다. 한미반도체는 대만, 중국, 싱가포르에 이어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한미 아메리카' 법인을 설립하며 미국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테라팹(1190억 달러 규모), 마이크론의 아이다호 보이시 팹, 뉴욕 클레이 메가팹, SK하이닉스 인디애나 패키징 공장, 인텔 챈들러 팹, 앰코테크놀로지 피닉스 기지 등 미국 내 대형 제조 시설들의 확충 흐름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회사는 본더 시장의 글로벌 1위 지위를 기반으로 '마이크로 쏘&비전 플레이스먼트'와 '전자파 차폐 쉴드' 등 핵심 장비의 해외 공급을 늘릴 방침이다. 한미 아메리카를 거점으로 기술 지원과 수주를 강화해 미국 첨단 패키징 시장을 공략하고 중장기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