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와 매각 협상…포트폴리오 재편 가속화

SK스퀘어가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티맵'의 운영사인 티맵모빌리티 경영권 매각 절차에 돌입한다. 글로벌 투자사인 골드만삭스를 대상으로 매각 협상을 전개 중인 스퀘어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전면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번 매각 이후에도 일정 수준의 지분을 유지함으로써 티맵모빌리티와의 전략적 사업 협력 관계는 지속할 방침이다.

현재 스퀘어는 골드만삭스와 티맵모빌리티의 경영권을 이전하는 방안을 두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연내에 협상을 마무리 짓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나, 구체적인 거래 금액이나 매각할 지분율 같은 세부적인 조건들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최대주주 지분 포함 매각 논의 중

현재 티맵모빌리티의 최대주주는 63.23%의 지분을 보유한 SK스퀘어다. 이 외에도 어팔마캐피탈과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가 각각 투자목적회사를 통해 9.83%씩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국민은행 또한 6.3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다. 이번 매각 협상 과정에서는 이러한 주요 주주들의 지분까지 매각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이 함께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퀘어의 이번 결정은 반도체 분야에 투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모빌리티 사업의 경영권을 넘겨 투자 자산 구조를 새롭게 짜되, 보유한 지분을 전량 처분하지 않는 방식을 택했다. 이를 통해 거래 완료 후에도 티맵모빌리티의 주주로서 남게 되며, 향후 AI 및 데이터 영역에서의 협력 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차량용 소프트웨어 성장세 주목

인수 측인 골드만삭스는 티맵이 가진 내비게이션 분야의 경쟁력과 더불어 차량용 소프트웨어 사업의 잠재적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티맵모빌리티는 현재 벤츠와 테슬라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을 대상으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티맵오토'를 공급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고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관련 사업의 확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결과다.

실제로 티맵모빌리티는 데이터와 차량용 솔루션을 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추세다.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액은 62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모빌리티 데이터 및 솔루션 부문이 22.2%, 티맵오토 부문이 40%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티맵오토가 탑재된 차량은 지난 2월 누적 100만 대를 넘어섰다.

이용자 기반 확대와 수익 구조 다변화

서비스 이용자 층도 넓어지는 양상이다. 올해 1분기 티맵의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는 1,525만 명으로 집계되어 전년 동기보다 39만 명 늘어났다. 또한 티맵의 운전점수를 기반으로 한 보험 특약 가입자 수도 121만 명에 달했다. 길 안내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와 이용자 기반을 차량용 소프트웨어 및 보험 상품과 연계하며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있는 것이다.

티맵모빌리티는 과거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되어 출범한 뒤 자회사로 편입된 이력을 갖고 있다. 티맵 서비스는 2002년 SK텔레콤의 '네이트 드라이브'로 시작되었으며, 2020년 말 모빌리티 사업 부문이 분사하며 별도 법인이 되었다. 이번 경영권 매각이 성사될 경우, 향후 추진될 예정이었던 티맵모빌리티의 기업공개(IPO) 계획에도 변화가 생길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스퀘어 측은 티맵모빌리티의 미래 성장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며,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