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강국 대한민국의 생존 전략, AI 메가 프로젝트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확산은 제조 강국인 한국에 있어 새로운 도약의 기회인 동시에 피할 수 없는 생존 과제로 부상했다. 과거 산업화 시대를 이끌었던 동력이 공장과 도로망이었다면, 향후 국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는 AI 역량이 될 전망이다. 현재의 AI 패권 경쟁은 단순한 반도체 기술을 넘어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제조업의 고도화, 그리고 서비스 플랫폼 전반으로 그 영역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그리고 피지컬 AI를 핵심축으로 하는 '3대 메가 프로젝트'를 국가 재도약을 위한 신성장 엔진으로 설정하고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메가 프로젝트가 실질적인 경제적 성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AI 인프라의 대대적인 확충과 더불어 제조업의 근본적인 혁신, 그리고 독자적인 서비스 플랫폼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초격차 기술력을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로 전이시키는 것이 미래 성장의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2026 국민미래포럼 개최와 정·재계의 결집
국민일보는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컨벤션홀에서 '혁신과 신성장: 3대 메가 프로젝트 성공의 길'을 주제로 '2026 국민미래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는 정계와 관가, 경제계를 아우르는 주요 인사 300여 명이 참석하여 AI 기술의 진화 방향부터 반도체 산업의 미래, AI 데이터센터의 고도화, 피지컬 AI를 활용한 제조업 혁신에 이르기까지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번 메가 프로젝트의 성과가 대한민국 경제 전반의 번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지혜와 통찰이 모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축사도 전달되었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이 대독한 축사에서 대통령은 전 세계가 AI를 중심으로 산업과 경제 질서가 재편되는 거대한 전환의 변곡점에 직면해 있음을 언급하며,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정부의 모든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또한 기업들이 AI를 활용해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화답하며, 경제 성장은 물론 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AI의 기여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제조업 접목과 인프라 투자의 중요성
기조강연자로 나선 이광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한국이 강점을 가진 제조업 분야에 AI 기술을 결합해야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는 특히 교육, 의료, 문화 등 서비스 영역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지역 산업과 대학을 연계한 성장 거점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호 KAIST 교수는 특별강연을 통해 인프라의 격차가 곧 AI 국력과 기업의 역량 차이로 직결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한국이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쌓아온 독보적인 경쟁력을 발판 삼아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주제발표 세션에서는 메가 프로젝트의 3대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공유되었다. 최장석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장은 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산업의 변화 양상을 짚어냈으며, 조정민 SK텔레콤 AI DC통합추진단 부사장은 AI 데이터센터의 전략적 가치와 운영 및 구축 전략을 제시했다. 이어 김익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AI·로봇연구소장은 피지컬 AI 구현을 위한 현장 데이터의 축적과 실증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발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