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조 원에 육박하는 역대급 영업이익 가시화

지난 3분기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한 SK하이닉스가 내년도에는 약 600조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파격적인 예측이 제기되었다. 이는 올해 예상되는 연간 영업이익의 두 배를 상회하는 수치로, 인공지능(AI) 관련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메모리 업황 주기와 비교했을 때 실적의 불확실성이 현저히 낮아졌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 소식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통해 목표주가를 기존 330만 원에서 37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3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돈 데다, 4분기에도 추가적인 실적 서프라이즈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조치다.

2029년까지 물량 확보 완료된 '솔드아웃' 상태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내년도 영업이익을 594조 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올해 전망치인 280조 원의 두 배를 넘어서는 수준이며, 에프앤가이드의 1개월 기준 컨센서스인 456조 원과 비교해도 138조 원이나 더 높은 수치다. 이러한 급격한 실적 상승의 배경에는 공급을 압도하는 강력한 메모리 수요가 자리 잡고 있다.

백 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를 포함한 총 14개의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LTA)을 맺었다. 이미 확보된 LTA 물량만 해도 내년과 내후년 전체 생산능력의 절반을 넘어서는 규모다. 현재 진행 중인 협의 건까지 모두 포함할 경우, 2029년까지의 D램 및 고대역폭메모리(HBM) 물량은 사실상 모두 매진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수요 다변화와 기술 전환에 따른 이익 확대

현재 확인되고 있는 수요는 SK하이닉스의 공급 가능한 범위를 충족하는 수준 내에서 집계되고 있다. 특히 LTA를 체결한 고객사들조차 계약된 물량 외에 추가적인 스팟 물량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프레미스 AI와 소버린 AI 등 투자 주체가 점차 다양해지면서 수요의 기반이 더욱 넓어지는 추세다.

백 연구원은 오는 4분기 중 HBM4가 출하량과 매출 비중 측면에서 HBM3E를 추월하는 크로스오버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웨이퍼 증설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기술 전환(Tech migration)을 통해 공급을 늘려가는 구조가 이어짐에 따라, 이익 레버리지가 확대되는 흐름도 지속될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과거의 사이클과는 차원이 다른 높은 실적 가시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