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우위 확보 위해 동맹 간 무기체계 연동 필수적”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미국을 포함해 한국, 일본, 필리핀 등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국들의 무기체계와 정보망을 단일화하는 이른바 ‘킬웹(Kill Web)’의 조속한 구축을 강력히 권고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현지 시각으로 27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개최된 국방전자통신협회(AFCEA) 주관 ‘테크넷 인도태평양 2026’ 행사의 기조연설을 통해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진정한 의사결정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고도화된 기술력을 독자적으로 운용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역설하며, 동맹국들 사이의 상호운용성 확보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전장의 생사 가르는 것은 속도, 관료적 칸막이 제거해야”
브런슨 사령관은 현대전의 승패가 결정되는 데 있어 ‘시간’이라는 요소가 생사를 가를 만큼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적대 세력들이 미군의 관료주의적 절차나 기밀정보를 둘러싼 칸막이, 혹은 각기 다른 독자적 기술체계로 인해 대응 속도가 늦어질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정찰 자산과 지휘통제 시스템, 그리고 각종 무기체계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통합해, 실시간 정보 공유를 바탕으로 최적의 수단을 통해 표적을 즉각 타격할 수 있는 킬웹 체계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미 연합작전의 기술적 한계와 설계 방식의 근본적 변화
현재 진행 중인 한미 연합작전 체계에 대해서도 개선이 필요한 지점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양국 군의 상호운용성 결여가 의지의 문제라기보다는 인적·기술적·절차적 측면의 한계에서 비롯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긴밀한 동맹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양국 군이 동일한 작전센터 내에 있으면서도 서로 다른 화면을 참조하며 군사적 판단을 내려야 하는 모순된 상황을 지적했다. 한쪽 군의 레이더 추적 데이터를 다른 쪽의 채팅창에 일일이 복사해 붙여넣는 식의 비효율적인 시간 소모조차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제 각자 개별적으로 행동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하며, 동맹 간의 상호운용성이 단순한 기술적 편의를 넘어 정보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필수 전제 조건임을 분명히 했다. 또한, 미국이 독자적으로 군사 시스템을 개발한 뒤 사후에 동맹국과의 연결 기능을 추가하는 기존의 개발 방식을 탈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시스템의 초기 설계 단계부터 연합작전 수행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동맹국과의 연동성을 반영해야 한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