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과 지역이 그리는 K-컬처의 새로운 청사진
경주가 보유한 천년의 역사적 자산을 청년들의 창의적 활동과 지역 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전환하기 위해 대학이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시작됐다. 류완하 동국대 WISE캠퍼스 총장은 지역이 지닌 고유한 가치를 찾아내는 연구 활동과 이를 실제 현장에서 구현하는 실천적 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난 9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는 ‘2026 세계경주포럼’의 협력 프로그램인 ‘K-글로컬문화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은 ‘청년이 설계하는 K-컬처의 미래’를 핵심 의제로 삼아, 인공지능(AI) 기술과 관광 및 문화 산업의 융합, 지역 문화 생태계 조성, 그리고 전문 인력 양성 전략 등을 다각도로 검토했다. 류 총장은 이 자리에서 대학과 지역 사회가 상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이정표를 제시했다.
157개 교육 모듈을 통한 실무형 인재 양성
류 총장은 문화의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 주체이자 실질적인 실행자는 바로 학생이라고 정의했다. 단순히 가능성을 논하는 수준을 넘어, 학생들이 배움의 과정을 창작 활동으로 직접 연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전문가와 지역 관계자, 대학 구성원들이 모여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경주가 K-컬처의 뿌리라는 상징성이 단순한 수식어에 그치지 않으려면, 아직 발굴되지 않은 역사적 가치들을 사회가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구체화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대학의 연구 성과와 학생들의 활동이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결과물로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동국대 WISE캠퍼스는 2026년 8월을 기준으로 총 157개의 모듈형 교육 과정을 구축했다.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역량을 결합해 지역의 실질적인 문제를 탐구할 수 있다. 특히 공연과 영상 분야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하거나 경주 현장에서 직접 촬영하는 등, 기획부터 제작 및 발표에 이르는 전 과정을 경험하도록 지원하여 지역을 배움의 터전이자 교육 성과가 환원되는 곳으로 만들 계획이다.
관학 협력을 통한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 모델
지역 산업과의 긴밀한 협력 체계 구축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됐다. 현재 대학 내 조교수들은 지역 산업과 대학 간의 관학 협력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모임을 운영 중이다. 지역 사회가 필요로 하는 요구사항을 면밀히 파악하고, 대학의 연구 역량과 교육 프로그램이 이에 기여할 수 있는 접점을 찾는 것이 협력의 출발점이다. 젊은 교수진의 학술적 연구를 토대로 지역과 대학 사이의 연결 고리를 넓히고 실질적인 협력 과제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류 총장은 학생을 문화 미래의 실행 주체로, 대학을 그 활동의 든든한 조력자로 설정했다. 문화적 가치 발굴을 위한 연구와 사회적 교류를 촉진하는 교육, 그리고 지역 산업과의 협업 활동을 하나의 유기적인 체계로 연결하겠다는 의지다. 이번 논의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교육 시스템과 지역 협력 모델로 정착되도록 힘쓰겠다는 것이 대학 측의 방침이다. 동국대 WISE캠퍼스는 모듈형 교육과 지역 연구를 기반으로 학생의 성장과 지역의 발전을 하나로 묶는 협력 모델을 구체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