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비용 우려가 불러온 기술주 폭락
인공지능(AI) 분야에 투입되는 막대한 비용과 그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대한 공포가 미국 뉴욕증시를 압도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AI 관련 투자 비용 부담이 부각되며 하락세로 마감했다. 특히 알파벳의 주가가 12.6%나 급락하면서 나스닥 종합지수를 1.4% 끌어내렸다. 포티넷과 서비스나우 역시 실적 발표 이후 20% 이상의 가파른 하락폭을 기록하며 시장에 충격을 주었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3% 하락한 5만2342.56을 기록했으며, S&P500지수 또한 0.3% 밀린 7720.39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만6184.72까지 내려앉았다. 반면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1.0% 상승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S&P500 지수 구성 종목 중 약 80%는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급락하며 전체 지수를 하방 압박했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가 연율 3.4%로 집계되며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으나, 투자자들은 경기 상황보다 AI 투자로 인한 현금흐름 악화 문제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알파벳의 기록적 하락과 실적 부진
알파벳의 주가 하락폭은 2004년 상장 이후 하루 기준으로 가장 큰 수치를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 1276억달러(약 185조원)를 달성했으나,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1282억달러에 미치지 못한 결과였다. 구글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은 전년 대비 103% 급증한 307억달러(약 45조원)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분기 자본지출 규모가 510억달러(약 74조원)를 초과하면서, 잉여현금흐름은 오히려 91억달러(약 13조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재무적 부담을 드러냈다.
포티넷은 제품 매출의 성장세가 둔화된 점과 연간 서비스 매출 전망치를 낮춘 것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서비스나우 또한 3분기 이익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세일즈포스, 팔로알토네트웍스, 지스케일러와 같은 소프트웨어 및 보안 관련 기업들도 동반 하락했다. 이는 생성형 AI 기술이 기존 소프트웨어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에 미칠 잠재적 위협에 대한 우려가 재점화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간외 거래에서도 이어진 기술주 약세
장 마감 이후 실적을 공개한 아마존과 인텔 역시 시간외 거래에서 각각 약 7%와 18%씩 하락하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아마존의 3분기 매출은 2019억달러(약 293조원)로 집계되어 예상치를 하회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460억달러(약 67조원)를 기록했으나, 4분기 매출 전망치가 2400억~2470억달러(약 348조~358조원)로 제시되면서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쳤다.
인텔의 경우 3분기 매출이 21% 증가한 165억달러(약 24조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4분기 매출 전망을 150억~160억달러(약 22조~23조원)로 내놓으며 시장 예상치인 171억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현재 시장에서는 AI 관련 매출 성장률뿐만 아니라, 자본지출 규모와 잉여현금흐름을 기업 가치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로 삼고 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의 협상 재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브렌트유 12월물은 배럴당 114.88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은 102.00달러에 각각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