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연산능력 공급하는 새로운 수출 산업으로 도약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확산에 따라 데이터센터가 단순한 서버 저장 공간을 넘어, AI 연산 능력을 생산하고 이를 외부로 수출하는 핵심 산업 거점으로 변모하고 있다. 조정민 SK텔레콤 부사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컨벤션홀에서 개최된 ‘2026 국민미래포럼’에 참석해, 미래의 토큰 경제 체제에서는 반도체만큼이나 방대한 수의 데이터센터가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시장의 수요가 킬로와트(㎾)나 메가와트(㎿) 단위를 넘어섰으며, 계약 협상 과정에서 100㎿ 미만의 규모는 논의 대상조차 되지 않을 만큼 시장의 규모가 비대해졌다고 설명했다. AI 사용량이 급증하며 토큰 수요가 폭발함에 따라, 대규모 연산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AI 데이터센터의 경제적 가치 또한 급등하는 추세다. 조 부사장은 이러한 AI 데이터센터를 단순한 시설이 아닌, 해외에 연산력을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수출 산업이자 국가적 차원의 전략적 안보 자산으로 규정했다.
차세대 가속기 대응 위한 냉각 기술 및 설계 패러다임 전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과정에서는 기존의 건물 설계 방식에서 벗어난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이 요구된다. 특히 조 부사장은 열을 식히는 냉각 기술의 혁신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기를 이용해 열을 관리하는 공랭식 방식은 50㎾ 수준이 한계이며, 이는 엔비디아의 H시리즈 칩 정도를 운용할 때까지만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전력 소모량이 500㎾에 육박하는 차세대 AI 가속기인 ‘루빈 울트라’의 경우, 기존의 액체냉각 기술로도 열을 제어하기에 역부족이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냉각 솔루션이 도입되어야 한다는 진단을 내놨다.
비수도권 거점 확보와 에너지 자립형 전력 공급 체계 구축
데이터센터의 입지 조건과 전력 수급 방식에도 커다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막대한 전력 수요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비수도권 지역이 새로운 산업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조 부사장은 향후 전력 공급 방식이 한국전력을 거치는 기존 체계에서 벗어나, 액화천연가스(LNG)나 소형모듈원자로(SMR)를 활용해 현장에서 에너지를 직접 조달하는 ‘온사이트(On-site)’ 방식이 주된 전력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SK그룹은 그룹 차원의 역량을 집중해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울산 지역을 필두로 충청권과 서남권 등 전국 주요 요충지에 AI 데이터센터를 세워, 오는 2029년부터 총 5GW 규모의 인프라를 순차적으로 가동한다는 전략이다. 조 부사장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현재 빅3 중 한 곳과 논의를 진행 중이며 연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