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도와 AI의 결합, 미래도시 부산의 청사진

부산광역시가 유엔을 포함한 여러 국제기구의 인공지능(AI) 정책 협력과 연구를 수행할 핵심 거점인 ‘글로벌 AI 허브’ 유치를 위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부산시는 지난 28일 해운대구에 위치한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AI로 여는 미래도시 부산’이라는 비전을 선포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시는 AI 대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과 함께 글로벌 AI 허브를 불러오기 위한 상세 계획을 공개했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이번 선포식을 통해 해양수도라는 부산만의 고유한 강점에 AI 기술을 접목하여, 시민들이 실질적으로 변화를 느끼고 관련 산업이 동반 성장하는 AI 선도 도시로 탈바꿈하겠다는 포부를 피력했다.

글로벌 AI 허브의 정의와 추진 일정

글로벌 AI 허브 사업은 국제기구들이 보유한 AI 관련 역량들을 국내로 집결시켜,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정책적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당 사업이 추진되면 한국 측은 국제기구가 원활히 활동할 수 있도록 사무 공간과 AI 인프라를 비롯해 주거, 교육, 의료 등의 정주 여건을 지원하며, 국제기구는 이러한 환경을 토대로 인류 공동의 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게 된다. 유치 과정은 이달 말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공모를 시작으로 진행된다. 오는 11월 신청 접수를 거쳐 12월에는 평가와 최종 선정 작업이 이루어지며, 내년 6월에는 본격적인 개설이 목표다.

센텀·에코델타시티 기반의 인프라와 육성 목표

부산시는 이번 유치를 위해 센텀시티가 보유한 업무 공간과 에코델타시티의 우수한 정주 환경을 핵심 경쟁력으로 강조하고 있다. 또한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한 컴퓨팅 인프라와 더불어 부산항, 금융 산업, 스마트시티 등 실제 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다양한 실증 환경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목표치로는 2개의 청년 AI 허브 조성, 1만 5,000명의 전문 인재 양성, 2,000개의 AI 전환 기업 육성, 그리고 6개의 AI 관련 클러스터 구축을 설정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부산시는 BNK금융지주, KT, 인텔코리아, 부산대학교를 포함한 총 17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입지 확보와 인프라 구축, 국제 협력 및 인재 양성 분야에서 유기적인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격돌하는 지자체들, 지역별 특화 전략

글로벌 AI 허브 유치를 위한 경쟁은 부산뿐만 아니라 인천, 광주, 충남, 경북, 제주, 경기 고양 등 여러 지자체가 가세하며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각 지역은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워 유치전에 임하고 있다. 인천은 송도에 이미 형성된 국제기구 집적 기반을 주요 무기로 삼고 있으며, 광주는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핵심 인프라로 강조한다. 충남은 제조업 분야의 실증 기반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부산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