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실적 호조가 견인한 반도체 랠리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SK하이닉스가 보여준 3분기 실적의 깜짝 성과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업황 회복에 대한 낙관론을 확산시켰고, 이에 따라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포함한 주요 기업들로 강력한 매수세가 몰렸다.
현지시간 28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전 거래일보다 1.8% 오른 수치를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는 인공지능(AI) 분야의 투자 비용 부담에 따른 매도 압력을 뚫고 나타난 반등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주식은 13.3%라는 기록적인 급등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7배 넘게 늘어나면서,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주요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기업 주가 동향
주요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했다. 미국의 메모리 전문 기업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5.9% 상승했으며,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인 ARM은 약 4%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AMD와 마벨테크놀로지 역시 각각 3% 내외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소프트웨어 기업 중에서는 오라클이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오라클은 2030회계연도의 매출 전망치를 2250억 달러로 제시하며 주가가 약 11% 폭등했다. 이러한 반도체주의 강세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실제 기업들의 실적과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다는 믿음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슨그룹의 수석 시장전략가인 라이언 디트릭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장의 관심이 연준의 결정뿐만 아니라 AI 관련 지출의 지속 여부에 쏠려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 금리 동결과 빅테크 실적의 명암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연 3.75~4.00% 범위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9월 0.25%포인트 인상 이후 한 차례 휴식을 취하는 조치로, 시장의 예상치와 일치하며 뉴욕증시 3대 지수의 동반 상승을 이끌었다.
SK하이닉스의 실적은 AI 반도체 수요의 건전성을 입증하는 지표로 해석되고 있으며,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제 빅테크 기업들의 향후 AI 설비투자 계획으로 향하고 있다. 장 마감 후 발표된 빅테크들의 실적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애저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48% 급증하고 전체 매출 및 조정 주당순이익이 예상치를 상회함에 따라 시간외 거래에서 4% 이상 올랐다. 반면 알파벳은 클라우드 매출이 두 배 넘게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간외 주가가 8% 이상 급락했다.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는 국면에서 시장은 기업별 수익성을 더욱 엄격하게 따지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