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청소부터 전등 스위치까지 완벽 수행
사람이 하기 꺼려지는 화장실 청소를 완벽하게 해내는 '로봇 가정부'가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이 로봇은 변기 내부를 세밀하게 세척하는 것은 물론, 청소를 끝낸 뒤 화장실 전등을 끄고 퇴장하는 모습까지 보여주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의 스타트업인 타우 로보틱스(Tau Robotics)는 최근 인간의 형태를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이용한 가사 도우미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온라인에 공유된 영상 속 로봇은 청소용 솔을 이용해 변기 안쪽 구석구석을 문지르고 세면대 위까지 꼼꼼하게 닦아내는 작업을 수행한다. 청소 도구를 스스로 세척하는 것은 물론, 마지막에 화장실 불을 끄고 청소용품을 챙겨 걸어 나가는 모습도 담겼다.
바닥 청소부터 침구 정리까지 광범위한 가사 업무
이 로봇의 업무 범위는 화장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진공청소기를 가동해 바닥의 먼지를 흡입하거나 주방의 조리대를 닦아내고, 흐트러진 침대를 정리하는 일도 가능하다. 또한 가구 표면을 닦거나 쓰레기통을 비우는 등 다양한 집안일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실제로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타우 로보틱스는 지난 7월 말 샌프란시스코에서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약 한 달 동안 50여 곳의 주거 시설을 방문해 청소를 마쳤다.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고객이 급증하면서 현재는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할 정도다.
시간당 50달러 요금제와 원격 조종 방식의 한계
서비스 이용 요금은 초기 출시 당시 로봇 1대당 시간당 30달러(약 4만 원) 수준이었으나,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 안내된 기준은 로봇 1대당 시간당 50달러다. 통상적으로 1시간의 청소 서비스를 위해 로봇 2대를 투입할 경우 100달러의 비용이 발생하며, 매주 정기적으로 서비스를 신청하면 방문당 60달러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실제 사용자의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거주자인 지아나 카페지오는 지난 8월 자신의 SNS를 통해 로봇이 집안일을 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카페지오는 로봇이 한 시간 동안 바닥과 화장실을 청소하고 침대를 정리하는 과정을 지켜본 뒤, 작업 속도가 사람보다 더디긴 했지만 청소 결과물은 매우 만족스러웠으며 로봇이 지나간 자리를 다시 청소할 필요가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 기술 수준에서 로봇이 모든 과정을 독자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아니다. 타우 로보틱스의 로봇은 훈련된 직원이 로봇의 카메라를 통해 집 안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원격으로 조종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일부 업무를 보조하고는 있으나, 아직 완전한 자율 주행형 로봇 단계에 도달한 것은 아니다.
타우 로보틱스는 실제 가정 환경에서 청소 작업을 수행하며 얻은 데이터를 AI 학습에 지속적으로 활용 중이다. 이를 통해 인적 개입을 점차 줄이고, 로봇이 스스로 상황을 판단해 집안일을 처리하는 자율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로봇청소기가 바닥 먼지 흡입이나 물걸레질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휴머노이드 로봇은 도구를 직접 다루며 작업 범위를 획기적으로 넓히고 있다. 비록 원격 조종이 필요하고 속도가 느린 단계지만, 가사 노동 자동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