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수요 폭증하며 3분기 매출 21% 급증
인텔이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3분기 성적표를 공개했다. 29일(현지시간) 발표된 실적에 따르면, 인텔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165억 달러(약 22조 922억 원)를 기록했다. 반면 순이익은 전년 대비 18% 줄어든 33억 달러(약 4조 4,184억 원)로 나타났다. 인텔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 8개 분기 동안 재무 전망을 지속적으로 초과 달성해 왔다고 강조하며, 인텔 3 및 인텔 18A 공정의 제조 원가 절감과 유리한 제품 구성이 매출총이익률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데이터센터 수요가 성장을 주도했다. 서버용 프로세서를 공급하는 인텔 프로덕트 그룹의 매출은 154억 달러(약 20조 6,194억 원)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73억 달러(약 9조 7,741억 원)를 기록하며 전분기보다 17%, 전년 동기보다는 78% 급증했는데, 이는 최근 15년 사이 가장 높은 성장세다. 해당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6억 달러 늘어난 30억 달러(약 4조 167억 원)를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42%를 차지했다. 인텔은 대형 클라우드 업체와 기업 고객들 사이에서 서버 수요가 전방위적으로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급망 병목현상과 메모리 가격 상승이 발목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생산 측면의 한계는 드러났다. 인텔은 현재 고객들의 수요가 공급 능력을 크게 넘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주력인 인텔 3 공정 기반의 제온6(그래나이트래피즈) 제품은 아일랜드 시설을 통해 공급을 늘리고 있으나, 인텔 3 공정의 생산 능력과 첨단 패키징용 유기 기판의 공급 부족이 출하 확대를 가로막고 있다. 인텔 18A 공정 기반의 제온6+(클리어워터 포레스트)는 대량 생산 단계에 있으며, 차세대 '다이아몬드래피즈'는 내년 양산을 목표로 시제품을 공급 중이다.
반면 PC 시장을 담당하는 클라이언트 컴퓨팅 및 피지컬 인프라 부문은 위축세를 보였다. 해당 부문 매출은 81억 달러(약 10조 8,452억 원)로 전년 대비 5%, 전분기 대비 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3억 달러(약 3조 796억 원)로 매출의 28% 수준이었다. 인텔은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이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고객사들이 메모리 상황을 근거로 시장 둔화를 경고하기 시작했으며, 제조사들은 재고 관리에 들어간 상태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출하량이 크게 줄어들고, 2027년까지 시장 규모가 약 10% 감소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왔다.
파운드리 적자 지속과 이스라엘 공장 사고 여파
파운드리 사업부인 인텔 파운드리 그룹은 67억 달러(약 8조 9,708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58% 성장했으나, 시설 투자 비용 등으로 인해 19억 달러(약 2조 5,43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전분기 대비 손실 폭은 2억 3,600만 달러가량 줄었다. 인텔은 공정 수율과 생산 주기 개선을 통해 제조 원가를 낮추고 있다고 밝혔다. 인텔 3 공정의 제조 원가는 1분기 대비 15% 개선됐고, 인텔 18A 공정은 40% 감소하며 내부 예상치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또한 14A 공정 개발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며, 외부 고객사들과의 협의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향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은 이스라엘 생산시설 사고에서 기인한다. 이달 초 이스라엘 키르얏 갓 소재 '팹 28'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인해 해당 시설의 가동이 장기간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팹 28은 제온 서버 프로세서 등에 쓰이는 인텔 7 기반 제품을 생산하는 곳으로, 인텔은 이 사고 여파로 4분기 매출이 약 3억 달러(약 4,176억 원)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우려가 반영되며 인텔의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약 23% 폭락한 70달러 선까지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