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공급 부족이 불러온 역대급 실적
삼성전자가 29일 3분기 경영 성적표를 공개하며 구체적인 주주환원 로드맵을 발표한다. 앞서 SK하이닉스가 현금배당과 자사주 관련 조치를 포함해 약 100조 원 규모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제시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이보다 더 강력한 대책을 내놓을지 시장의 눈이 쏠리고 있다.
지난 8일 잠정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6.59% 급증한 195조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시장의 평균 전망치인 200조 6416억 원에는 약 5조 6000억 원 미달하는 수치다. 그러나 수익성 측면에서는 놀라운 성과가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인 106조 6401억 원을 약 7600억 원 웃도는 107조 4000억 원으로 추산되며, 이는 전년 대비 782.50%나 폭증한 수치다. 결과적으로 영업이익률은 지난 분기 52.2%에서 2.9%포인트 상승한 55.1%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반도체 부문이 견인한 '빅테크 최초' 기록
이번 실적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 중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3분기 영업이익만으로도 지난해 전체 연간 영업이익이었던 43조 6000억 원을 가볍게 넘어섰다.
이러한 폭발적 성장은 반도체(DS) 부문, 그중에서도 메모리 사업부가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메리츠증권의 자료를 인용하면 3분기 DS 부문의 영업이익은 1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는 메모리 부문에서 111조 9000억 원의 이익을 거두었으나, 적자를 기록 중인 LSI와 파운드리 사업부에서 1조 90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DS 부문 전체 영업이익률은 70%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HBM과 범용 제품을 포함한 D램 부문의 이익률은 80%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과 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삼성전자의 제품 가격 결정권이 강화된 결과다.
30조 배당 넘어선 추가 환원책의 향방
시장의 관심은 이제 삼성전자가 발표할 추가 주주환원책으로 옮겨가고 있다. SK하이닉스가 2026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현금배당 30조 원 이상,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60조 원 이상을 투입해 총 100조 원 규모의 환원책을 추진하기로 한 영향이 크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호황에 따른 성과와 일본 키옥시아 투자 수익을 바탕으로 특별배당까지 계획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8월 40조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 계획을 밝히며, 올해 총 90조 원에서 110조 원 사이의 주주환원을 예고한 바 있다. 이번 발표에서는 30조 원 규모의 현금배당안이 구체화될 예정이다. 환원 재원은 잉여현금흐름(FCF)에서 마련된다.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370조 원, FCF는 263조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미 공표된 30조 원의 배당 외에 남은 80조 원 규모의 재원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 잔여 재원이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집중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KB증권 김동원 리서치본부장은 최근 3개년 주주환원용 잔여 재원을 110조 원으로 가정할 때, 현금배당 70조~80조 원과 자사주 소각 30조~40조 원의 조합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현재의 FCF 50% 가이드라인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말 이사회를 통해 최종적인 환원 조합을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