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의 패러다임, '작성'에서 '검수'로
인공지능(AI)이 직접 코드를 작성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역할이 코드를 직접 타이핑하는 것에서 AI가 생성한 결과물을 검토하고 관리하는 방향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개발자 플랫폼인 깃허브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포트메이슨에서 개최된 '깃허브 유니버스 2026' 행사를 통해 이러한 변화를 상징하는 '코파일럿 프로젝트'를 전격 공개했다. 이 기능은 개발자가 특정 목표를 설정하면 AI 에이전트가 여러 저장소를 유기적으로 오가며 스스로 과업을 수행하는 멀티 에이전트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AI 에이전트는 인간의 지시를 받아 복잡한 다단계 작업을 독립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폭발적으로 급증하는 AI 에이전트 작업량
깃허브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플랫폼 내에서 AI가 초안을 작성하고 수정을 제안하는 코드 비중은 전체의 4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이 파리크 마이크로소프트 코어AI 수석부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AI 에이전트 활용 사례가 2025년을 기점으로 기하급수적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데이터에 따르면 깃허브 내 AI 에이전트 작업 건수는 에이전트 기술이 본격화되기 전인 2024년 80억 건에서 2025년 139억 건으로 늘어났으며, 올해는 무려 454억 건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깃허브는 올해 CPU 코어 400만 개 확충, 160PB 규모의 고속 저장장치 도입, 50Tb/s의 네트워크 용량 확보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에이전트 중심의 개발 생태계 구축
단순히 AI에게 질문을 던지는 수준을 넘어, 실제 업무를 위임하는 사용자 비중도 크게 늘었다. 깃허브의 AI 도구인 '코파일럿'의 월간 활성 이용자 중 에이전트 기능을 사용하는 비율은 1년 전 35%였으나 현재 55%까지 상승했다. 이는 개발자가 원하는 결과의 맥락을 설명하면 AI가 초안을 만들고 사람이 이를 검토하는 방식이 주류로 자리 잡았음을 시사한다. 새롭게 선보인 '코파일럿 프로젝트'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개발자가 목표를 제시하면 에이전트가 여러 코드 저장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작업을 진행하며, 사용자는 단일 지점에서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또한 '코파일럿 퓨전' 기능을 통해 작업 효율과 비용을 고려한 최적의 AI 모델을 선택하고 조율할 수 있게 되었다.
AI가 AI 코드를 검수하는 이중 구조
AI가 생성하는 코드의 양이 방대해짐에 따라 이를 검증하는 과정에도 AI가 적극 투입된다. 깃허브가 공개한 '코파일럿 코드 리뷰 맥스'는 변경된 코드의 잠재적 결함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전문 도구다. 깃허브 측은 코드의 양이 늘어날수록 검토 수요도 함께 증가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개발자가 전체적인 방향을 설정하고 최종 결과물에 대해 책임을 지는 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드 작성 속도가 빨라지더라도 보안 취약점이나 오류를 잡아내지 못하면 실제 서비스 적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편, 2008년 설립되어 2018년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인수된 깃허브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개발자 플랫폼으로서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