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양강이 주도하는 미 증시 이익 구조
미국 시장을 대표하는 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이러한 이익 성장의 상당 부분이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이라는 두 기업에 쏠려 있어, 미국 증시의 흐름이 소수 인공지능(AI) 관련주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은 작년과 비교해 약 3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의 정밀 분석 결과, 전체 이익 증가분 중 34%가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두 곳에서 창출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익 기여도가 높은 상위 10개 기업(브로드컴, 메타 등 포함)을 모두 합산할 경우, 전체 증가량의 약 6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요 폭증이 가져온 기록적 수익성
이 같은 시기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이 보여준 압도적인 실적은 AI 반도체 및 메모리 분야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덕분이다. 공급사들이 높은 단가를 책정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이 조성되면서 수익성도 극대화됐다. 실제 마이크론의 지난달 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1078%라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엔비디아의 순이익 역시 90% 수준의 증가가 점쳐지고 있다.
AI 투자 회수 불확실성과 시장의 양면성
이러한 기업들의 이익 성장은 금리 인상 기조와 중동 지역의 분쟁, 채권 시장의 변동성 등 여러 악재 속에서도 미국 증시가 상승 곡선을 그리는 밑바탕이 되어왔다. 하지만 WSJ은 이익 성장의 핵심이 특정 AI 기업들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만약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AI 투자가 기대치만큼의 수익을 회수하지 못할 경우, 증시 전체가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다. 최근 메타의 대규모 자금 조달 소식에 나스닥 지수가 급락했던 현상도 이러한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이익 쏠림 현상만으로 시장을 부정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상위 10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S&P500 기업들의 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보다 10%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MAI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크리스 그리산티 수석 시장 전략가는 "최고의 선수들이 팀을 이끌고 있는 형국이지만, 나머지 선수들 또한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