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월렛서 1억 원 규모 자산 증발
금융권을 겨냥한 해킹 공격이 단순한 정보 유출 단계를 지나 실제 자산 탈취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인 프라뱅의 온라인 지갑(핫월렛)에서 약 1억 원 상당의 가상자산이 무단으로 빠져나간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금융권 해킹 사고 중 실제 자산 피해가 구체적으로 확인된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됐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프라뱅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4일 핫월렛 내에서 비정상적인 출금 정황을 포착했다고 공지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자산 피해액은 1억 원 규모다. 프라뱅은 이용자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모든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중단한 상태이며, 정확한 피해 규모를 산정한 뒤 해당 손실액 전액을 회사 자산으로 보전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AI 해킹 연관성 규명 주력
이번 자산 탈취 사건이 이전의 금융권 해킹 사고를 저지른 공격 주체와 동일한 인물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반의 해킹 공격과 관련해, IP 점검 과정에서 이번 사례가 발견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당국은 이번 사건과 기존 공격 사이의 정확한 상관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정보 유출에 이어 자산 탈취가 연달아 발생했다는 점에서 AI를 활용한 해킹과의 연결 고리를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프라뱅은 지난 2일 외부 비인가자의 침입으로 고객 약 20명의 정보가 유출된 것을 확인하고 9일 사과문을 게시한 바 있다. 이후 24일 핫월렛 공격이 발생한 것인데, 이는 공격자가 최초 침투 시 내부 계정이나 시스템 구조 같은 핵심 정보를 미리 확보한 뒤 이를 활용해 후속 공격을 가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즉, 해킹의 전형적인 단계인 '정찰 후 공격' 방식이 적용되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잇따르는 가상자산 업계 보안 사고
가상자산 거래소를 대상으로 한 보안 위협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7일 사내 시스템 해킹으로 인해 임직원 정보가 유출되었다고 신고했던 국내 2위 거래소 빗썸에서도, 같은 날 고객의 개인정보 수백 건이 추가로 유출된 사실이 확인되며 업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