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기대치 밑돈 알파벳의 3분기 성적표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와 핵심 검색 광고 부문의 성장 정체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시장의 예상을 하회하는 3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28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알파벳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한 1,276억 달러(약 171조 1,626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가파른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수치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해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7% 넘게 폭락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수익성 지표 역시 우려를 자아냈다. 3분기 순이익은 262억 달러(약 35조 1,447억 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2% 줄어들었는데, 이는 시장이 전망했던 373억 달러(약 50조 342억 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주당순이익 또한 기존 2.87달러에서 2.12달러로 하락했다. 이러한 순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스페이스X와 앤트로픽 등 알파벳이 보유한 투자 자산들의 가치 변동이 지목되고 있다. 영업이익은 406억 달러(약 54조 4,608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0% 증가했으나, 이 역시 시장 예상치인 432억 달러(약 57조 9,485억 원)를 밑돌았다.

클라우드와 AI 서비스의 약진

수익성 악화 속에서도 구글 클라우드 사업부는 눈부신 성장을 보여주며 돌파구 역할을 했다.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307억 달러(약 41조 1,810억 원)를 달성했다. 이는 자체 AI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데다, 앤트로픽을 비롯한 여러 AI 기업들에 컴퓨팅 자원을 공급한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특히 AI 챗봇인 제미나이(Gemini) 앱 이용자 수가 10억 명을 돌파하며 구글 역사상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반면 회사의 캐시카우인 검색 광고 부문은 다소 주춤했다. 3분기 검색 광고 매출은 634억 달러(약 85조 4,488억 원)로 집계되어 전년 대비 12% 성장했으나, 시장의 기대치였던 649억 달러(약 87조 5,690억 원)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천문학적 AI 투자와 현금흐름 악화

AI 패권을 잡기 위한 인프라 투자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3분기 자본적지출(CAPEX)은 513억 6,000만 달러(약 68조 8,943억 원)에 달해 지난 분기의 449억 달러(약 60조 2,289억 원)를 상회했다. 다만 이 수치 또한 시장 예상치인 550억 9,000만 달러(약 73조 8,997억 원)보다는 낮았다. 막대한 자금 투입은 현금 흐름에 압박을 가했다. 3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 90억 7,000만 달러(약 12조 1,665억 원)를 기록하며, 시장이 예상했던 마이너스 27억 달러(약 3조 6,218억 원)보다 훨씬 큰 적자 폭을 보였다.

알파벳은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지난 2분기, 회사는 연간 자본적지출 전망치를 기존 최대 1,900억 달러(약 254조 8,660억 원)에서 1,950억~2,050억 달러(약 261조 5,730억~274조 9,870억 원) 규모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자본적지출은 2,000억 달러(약 268조 2,800억 원)를 넘어설 전망이며, 내년에는 3,000억 달러(약 402조 4,200억 원)를 초과하는 초대형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