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논란 속 손흥민 주장 신임
로베르트 모레노 축구대표팀 감독이 29일 충남 천안시 코리아풋볼파크에서 11월 중동 원정 평가전을 위한 2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명단에는 13일 사우디아라비아전과 17일 카타르전을 준비하기 위한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핵심 주력 선수들이 전원 포함되었다. 모레노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 중 리더십 문제를 지적하며 주장 교체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주장은 손흥민이다. 더 이상 할 말은 없다”라고 답하며 손흥민(LAFC)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나타냈다.
축구대표팀은 지난 9월과 10월에 진행된 국내 A매치 4경기 평가전 기간 동안 심각한 내부 갈등이 드러나며 내분설에 휩싸인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김민재, 황희찬(샬케), 황인범(포르투)의 대표팀 은퇴설까지 제기되는 등 혼란이 이어졌으며, 특히 국정감사 과정에서 선수들이 손흥민을 ‘7번’ 또는 ‘그분’이라 지칭했다는 주장이 나오며 주장 리더십에 대한 불만설이 증폭되기도 했다.
소통을 통한 갈등 해소와 팀 운영 원칙
모레노 감독은 최근의 상황에 대해 “지난 몇 주간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선수들과 직접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며 문제를 풀어나갔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사적인 대화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선수들도 사람인지라 서로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며 갈등을 해소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의 목표는 단순하며, 최상의 팀워크와 최고의 경기력을 통해 승리함으로써 국민들에게 행복을 전달하는 것이다. 이번 명단을 보면 우리의 의지를 알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감독은 팀을 관리하는 네 가지 통제 원칙도 함께 제시했다. 공유하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존중, 내부 문제는 내부에서 해결하는 자세, 뒤에서 말하기보다 앞에서 직접 대화하는 태도, 그리고 어떤 개인보다 팀을 우선시하는 원칙이다. 모레노 감독은 “선수들은 개인의 재능보다 팀과 국가를 위해 뛰는 것을 우선시해야 한다. 불신과 의심이 있다면 소집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 모두의 목표는 하나로 뭉쳐 승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예 발탁과 향후 행보
K리그를 면밀히 관찰해온 모레노 감독은 이번 명단에서 강원FC의 센터백 신민하와 FC서울의 19세 미드필더 손정범을 처음으로 불러들였다. 반면 지난 9~10월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조규성(미트윌란), 김민수(레인저스), 정승원(서울), 백승호(버밍엄), 이태석(빈)은 제외되었다. 모레노 감독은 “잠재력이 풍부한 젊은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와야 한다. A대표팀에 선발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선수들이 그 가치를 깨달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임시 사령탑인 모레노 감독은 이번 중동 원정 두 경기를 마친 뒤 축구협회와 재계약 여부를 논의하게 된다.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면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되는 아시안컵을 지휘할 기회를 얻게 된다. 그는 “앞으로 어떤 일이 닥칠지 알 수 없지만, 통제 가능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금은 무엇보다 선수들을 빠르게 소집해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 즐거운 경기를 보여주고 싶을 뿐이다”라고 전했다.
[11월 A매치 축구대표팀 명단(26명)] GK= 김승규(도쿄) 조현우(울산) 송범근(전북) DF= 설영우(아우크스부르크) 최준(서울) 이한범(브루게) 김민재(뮌헨) 김지수(브렌트퍼드) 신민하(강원) 조현택(울산) 이명재(대전) MF= 박진섭(저장) 김봉수(대전) 손정범(서울) 황인범(포르투) 박태준(김천) 이재성(마인츠)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정우영(우니온 베를린) 엄지성(스완지시티) 송민규(나시오날) 황희찬(샬케) FW= 이동경(울산) 손흥민(LAFC) 오현규(베식타시) 오세훈(시미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