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와 견조한 소비가 견인한 '깜짝' 성장
인공지능(AI) 분야를 향한 민간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 확대와 탄탄한 소비 지출에 힘입어 미국 경제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란과의 전쟁 여파로 인한 국제 유가 급등과 고유가 충격이 지속되는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미국 경제는 성장의 동력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연율 기준 3.4%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지난 2분기 기록했던 2.2% 성장률보다 1.2%포인트(p)나 높아진 수치이며, 당초 시장이 전망했던 3.1%를 상회하는 결과다. 상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GDP 상승은 투자와 소비, 그리고 정부 지출의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다만 수출 부문에서는 감소세가 나타나며 전체 성장률을 일부 제약하는 요인이 되었다.
설비투자 급증과 개인소비의 견고한 흐름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민간 국내총투자가 3분기에 19.4% 급증하며 2분기의 4.6% 증가율을 압도했다. 특히 설비투자는 2분기 13.4%에서 3분기 20.9%로 크게 치솟았는데, 이는 컴퓨터와 주변기기를 포함한 정보처리 장비 분야의 투자가 급격히 늘어난 영향이다. 미국 경제의 중추인 개인소비지출 역시 3.8%의 증가율을 보이며 2분기와 동일한 수준의 견고한 흐름을 이어갔다.
정부 지출 부문에서도 반등이 나타났다. 2분기 0.1% 감소했던 정부 소비지출 및 총투자는 3분기 5.3% 증가로 돌아섰다. 상무부는 연방정부의 비국방 관련 지출이 늘어난 것이 이러한 반등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순수출은 성장률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수출은 2분기 5.0% 증가에서 3분기 5.7% 감소로 전환되었으며, 수입 증가율은 12.6%에서 19.7%로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백악관, 중간선거 앞두고 '트럼프 경제' 성과 강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정 운영 동력을 가늠할 중간선거가 다음 주로 다가오면서, 백악관은 이번 경제 지표를 바탕으로 대대적인 성과 홍보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국 주요 격전지를 순회하며 경제 성과를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우는 가운데, 백악관 역시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우선주의' 정책의 유효성을 강력히 피력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약속대로 신속한 성장과 기록적인 수준의 투자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자평했다. 특히 올해 3분기 3.4%라는 강력한 성장률은 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의 투자 증가율이 2025년 대비 두 배 이상 높으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해 기록했던 2.3%보다 세 배나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아울러 백악관은 일부 전문가와 기관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적 성취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불만도 드러냈다. 3분기 성장률이 블루칩 컨센서스인 2.4%와 의회예산국(CBO)의 전망치인 2.2%를 크게 웃돌았음을 지적하며, 블룸버그 조사 결과 경제학자의 72%가 이번 성장률을 과소평가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감세와 규제 완화, 에너지 시장 지배력 강화, 미국 우선주의 무역 정책이 결합되어 역사적인 투자 붐과 강력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