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재정의 핵심축이 된 데이터센터

미국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라우던카운티에서는 데이터센터가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적인 세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서버 운영을 위한 건물과 토지, 그리고 내부 컴퓨터 장비에 부과되는 세금은 지방 재정의 중추적인 기반이 되었다. 라우던카운티의 통계에 따르면, 2027회계연도 기준 데이터센터 관련 세수는 약 13억 달러(한화 약 1조 7391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전체 일반회계 세입의 40%를 점유할 전망이다. 이러한 세수 규모는 2015년 1억 5000만 달러 수준에서 2025년 11억 달러로 급격히 성장하며, 지난 10년간 약 7.3배에 달하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 인프라 개선 효과

경제적 파급효과는 세수뿐만 아니라 고용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라우던카운티가 집계한 데이터센터 관련 직간접 고용 인원은 1만 7000명을 넘어섰다. 이렇게 확보된 재원은 도로 정비와 도서관 및 학교 확충, 그리고 경찰과 소방 서비스 지원 등 지역 사회의 필수 인프라를 개선하는 데 투입되었다. 주목할 점은 부동산 세율이 2016년 1.145%에서 올해 0.805%로 약 30%가량 하락했다는 사실이다. 다만 실제 납부하는 세액은 개별 부동산의 평가액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유사한 사례로 인구 8500명 규모의 워싱턴주 퀸시에서는 약 30개의 데이터센터가 시 재산세 수입의 57%를 책임지며 고등학교와 병원 등 공공 시설 확충을 뒷받침하고 있다.

거대 산업의 성장과 직면한 과제들

PwC가 미국 데이터센터연합(DCC)의 의뢰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2024년 미국 내 데이터센터 산업의 GDP 기여도는 전년 대비 21% 상승한 약 9270억 달러로 추산된다. 클라우드 및 일반 데이터센터와 그 연관 산업, 소비 효과를 모두 포함한 세수 기여액은 약 2040억 달러 규모에 육박한다. 그러나 산업 확장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전력망 구축 비용 부담과 전기요금 인상 우려, 냉각 장비에서 발생하는 소음 문제, 그리고 주거지 인근의 송전선로 건설에 따른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응해 애비게일 스팬버거 버지니아주지사는 지난달 소비자에게 전력 인프라 비용이 전가되는 것을 방지하고 환경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한국형 AI 인프라 구축의 시사점

AI 데이터센터 유치를 추진 중인 한국 역시 세수 증대 효과와 전력·환경적 부담 사이의 균형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예산정책처로부터 전달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업 실적을 1GW 규모로 단순 가정했을 때 연간 법인세는 8281억 원, 법인지방소득세는 828억 원에 이를 것으로 계산되었다. 다만 이는 실제 수익성이나 가동률을 반영한 결과가 아닌 가상 수치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또한 건설 단계의 고용을 장기적인 산업 성장으로 전환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지미 리 ASI 파운드리 회장은 인터뷰를 통해 데이터센터 건설 이후의 운영 및 유지보수 인력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지적하며, 데이터센터가 지역 사회와 산업 생태계의 핵심적인 두뇌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건설을 단순한 종료가 아닌 산업의 첫 단계로 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