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흐름 주시하며 금리 인상 잠정 중단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8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연 3.75~4.00% 수준에서 묶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달 3년 만에 단행했던 금리 인상 이후,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기에 앞서 물가 추이를 면밀히 살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이틀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금리 동결 결정에는 투표에 참여한 12명의 위원 중 10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면 리사 쿡 연준 이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 의견을 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 절차를 추진하고 있는 쿡 이사가 금리 결정 과정에서 처음으로 반대표를 행사했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견조한 경제 성장세와 인플레이션 경고
연준은 성명을 통해 경제 활동에 대한 평가를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 '견고한(solid)' 상태로 진단했던 경제를 이번에는 '강력한(strong) 속도로 확장' 중인 것으로 높여 잡았다. 지정학적 불안 요소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국내 지출이 안정적이며 자본 투자와 생산성 증가세가 탄탄하고 고용 시장 또한 견조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물가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이란발 전쟁 여파로 에너지 비용이 급등하면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하는 등 물가 압력이 가중된 점을 고려해, 인플레이션 수치가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명시했다. 연준은 물가 목표치인 2% 달성을 위해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한 뒤 적절한 정책 기조를 결정하겠다며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치적 중립성 강조 및 정책 전략 변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물가 안정에 대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워시 의장은 물가가 거의 6년 동안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이를 하락시키는 것이 연준의 핵심 책무라고 강조했다. 또한 다음 달 3일 실시되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의도가 개입됐느냐는 질문에 대해, 회의 기간 중 정치나 선거와 관련된 언급은 전혀 없었다며 선을 그었다.
정책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예고됐다. 워시 의장은 내년에 열릴 8차례의 FOMC 회의 중 한 번은 금리 결정 대신 중장기 통화정책 전략을 논의하는 시간으로 할애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방식은 2028년에 이르러 회의당 두 차례로 확대될 예정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오는 12월 8~9일에 열리는 올해 마지막 FOMC에서 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확률을 약 80%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3.00%)과 미국 간의 기준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00%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