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 혜택 사각지대 해소 위해 직접 환급 도입해야

엄기천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은 국내 생산을 촉진하기 위한 세제 제도의 실효성을 강화하기 위해 직접 환급 방식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엄 회장은 29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개최된 '제6회 배터리 산업의 날' 기념행사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행 법인세 공제 방식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현재의 세제 구조로는 세금을 납부하지 않는 기업들이 혜택에서 제외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많은 배터리 기업이 실질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겠다고 밝혔다.

ESS 호황이 이끈 배터리 업계의 수익성 회복

최근 주요 배터리 셀 제조사들의 실적이 반등한 배경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성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엄 회장은 분석했다. 북미 지역의 전기차 수요 둔화(캐즘) 현상으로 인해 업계가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으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확충에 따른 ESS 수요 급증이 돌파구가 되었다는 것이다. 유럽 시장 또한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며 배터리 셀 기업들의 이익 창출을 견인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이 배터리 공급망 전반에 긍정적인 낙수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포스코퓨처엠, 대규모 수주 바탕으로 2028년 본격 도약

엄 회장은 향후 수익성을 판단할 핵심 지표로 제품의 출하량과 설비 가동률, 그리고 수주 성과를 꼽았다. 특히 최근 국내 배터리 셀 3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이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과 잇따라 공급 계약을 맺은 점을 들어 이차전지 산업의 밝은 미래를 전망했다. 본인이 이끄는 포스코퓨처엠 역시 전기차 프로젝트 재개에 힘입어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현재까지 확보한 양극재 공급 계약 규모는 약 150만 톤에 달하며, 연말에 2~3건의 추가 계약이 체결될 경우 누적 수주량이 270만 톤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년 하반기부터는 제품 출하와 가동률이 상승하기 시작해, 2028년부터는 본격적인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협회 운영 논란에 대한 쇄신 의지 표명

한편, 올해 협회 내부의 조직 운영을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해 엄 회장은 협회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회원사들을 위해 협회가 반드시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의지를 피력하며,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문제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심사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완전히 새로운 협회로 거듭나 산업 발전을 이끌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