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후 최저치 기록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부품 수급 문제와 기기 가격의 상승이 맞물리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급격한 위축 국면에 진입했다. 올해 3분기(7~9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급감하며, 2013년 이후 3분기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3분기 총 출하량은 2억 5470만 대로 집계됐다. 이러한 하락세는 기기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의 구매력이 떨어진 데다, 유통업계가 재고를 확보하는 데 있어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애플 선전 속 중국 업체들의 급격한 몰락
업계 순위에서는 삼성전자가 5780만 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5%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갤럭시 A 시리즈와 같은 중저가형 모델이 시장 점유율을 방어했으며, 8월에 선보인 갤럭시 시리즈는 업그레이드 프로그램과 보상 판매 정책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높였다.
2위를 차지한 애플은 5650만 대를 출하하며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북미와 중국 시장에서 유통 채널들이 아이폰 17 수요와 가격 인상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재고를 확보한 것이 실적 방어의 핵심이었다. 애플은 9월 중 아이폰 18 프로 시리즈와 첫 폴더블 모델인 아이폰 듀오를 출시할 예정이며, 기본형 모델의 출시는 내년으로 연기된 상태다.
반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브랜드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샤오미는 전년 대비 29% 줄어든 3070만 대로 3위에 머물렀으며, 오포와 비보는 각각 2340만 대(39% 감소)와 1930만 대(33% 감소)를 기록하며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흥시장 부진과 2027년까지 이어질 역성장 전망
특히 물가 상승에 민감한 신흥 지역의 침체가 심각했다. 아프리카 지역의 출하량은 39%나 급감했으며, 중화권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중동, 중남미 지역에서도 20% 이상의 감소세가 나타났다. 인플레이션과 통화 가치 하락, 생활비 부담 증가로 인해 소비자들이 기기 교체를 미루거나 중고 및 리퍼비시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옴디아의 산얌 차우라시아 수석 애널리스트는 제조사들이 점유율 확대보다는 수익성 방어에 주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옴디아는 올해 연간 출하량이 12% 감소할 것으로 보며, 메모리 공급 제한에 따른 원가 상승 여파로 2027년까지 역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앰버 리우 옴디아 총괄 책임자는 단말기 가격 인상과 할인 여력 부족이 연말 수요를 압박할 것이라며, 향후 제조사와 유통사의 재고 관리 능력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