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야생동물 위협, 데이터 기반 대응 체계 구축

도심 지역에 멧돼지와 너구리 같은 야생동물이 나타나는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인류와 야생동물이 안전하게 공존할 수 있는 과학적 관리 모델을 구축하려는 논의가 시작된다. 이는 야생동물의 서식 환경과 이동 패턴을 정밀하게 분석함으로써 잠재적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고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은 오는 29일 부산 해운대구 소재 한화리조트에서 한국환경생물학회와 공동으로 '도시 야생동물과의 공존 강화를 위한 과학적 관리와 정책적 활용'이라는 주제의 학술토론회를 진행한다고 공표했다.

수치로 드러난 위험성, AI 활용한 출몰 지도 제작

실제 통계에 따르면 야생동물 출몰 문제는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서울소방재난본부의 자료를 살펴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서울 지역에서 접수된 신고 건수 중 멧돼지는 1,479건, 너구리는 2,656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국립생물자원관은 무인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여 멧돼지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415개 지점을 정밀 분석해냈으며, 서울과 인천 일대에서 시민과 너구리가 조우할 확률이 높은 47개 구역을 특정해 출몰 지도를 완성했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정책적 대응과 연구 과제

이번 토론회에서는 도심 내 야생동물의 서식지 분석을 비롯해 조사 체계의 개선책, 야생조류로 인한 갈등 해결 방안, 그리고 연구 데이터의 정책적 활용 방안 등이 심도 있게 다뤄질 예정이다.

발표 세션에서는 정승규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사가 도시 멧돼지의 서식지 분석 및 감시 데이터 결과를 공유한다. 이어 송영근 서울대 교수가 야생동물 실태조사의 활용 체계 개선안을 제시하며, 최유성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사가 야생조류 관련 갈등 현황과 관리 방향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또한 이종구 인천대 교수와 이후승 한국환경연구원 실장은 각각 도시 야생동물 관리를 위한 제도적 접근법과 과학적 위험관리 전략을 발표한다. 마지막 순서로는 관계기관 간의 협력 체계 구축과 연구 자료를 실제 정책에 접목하는 방안을 주제로 한 전문가 토론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