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압도하는 중국의 기술수출 규모
중국 제약 및 바이오 산업의 올해 기술 수출 계약액이 200조 원 돌파를 목전에 두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올해 기술 수출 규모는 이미 지난 한 해 동안 기록했던 실적을 상회했으며, 이는 한국의 기술 수출 규모와 비교했을 때 약 1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계약 건당 평균 금액이 상승하고 초기 단계에서 수취하는 선급금 규모 또한 확대되면서, 중국 제약사들이 글로벌 시장 내에서의 영향력을 무섭게 넓혀가는 추세다.
25일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중국 제약 기업들이 체결한 기술 수출 계약 총액은 1,390억 달러(한화 약 184조 원)로 집계되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실적인 1,357억 달러(약 179조 원)를 이미 넘어선 수치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발표한 국내 기업들의 올해 계약 총액인 147억 달러(약 19조 5,000억 원)와 비교하면 약 9.5배에 달하는 압도적인 격차를 보여준다.
대형 계약과 선급금의 가파른 상승
글로벌 의약품 데이터 전문 기업인 팜큐브의 분석 결과, 올해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계약 건당 평균 규모는 약 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8년과 비교했을 때 10배가 넘는 비약적인 성장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헝루이제약은 2024년 미국 카일레라 테라퓨틱스(구 허큘리스)와 GLP-1 계열의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3종에 대한 권리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선급금과 향후 개발 성과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를 모두 포함해 최대 60억 달러(약 8조 원) 규모이며, 헝루이제약은 카일레라의 지분 20%를 확보하는 성과도 거두었다.
초기에 확보하는 현금 흐름도 눈에 띄게 개선되었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중국 기업들이 받은 선급금 총액은 80억 달러(약 10조 5,000억 원)로, 지난해 전체 선급금 실적인 72억 달러를 이미 추월했다. 이는 향후 상용화 단계에서 기대되는 총 계약 금액뿐만 아니라, 계약 초기 단계에서 유입되는 현금 규모 자체가 대폭 커졌음을 의미한다.
글로벌 상위 거래를 독식하는 중국
한국바이오협회가 딜로이트 차이나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이루어진 전 세계 제약 분야 상위 10대 거래 중 무려 8건이 중국 기업과의 계약이었다. 가장 규모가 컸던 사례는 지난 1월 중국 CSPC그룹과 영국 아스트라제네카가 체결한 185억 달러(약 25조 5,000억 원) 규모의 계약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계약을 통해 약물이 체내에서 서서히 방출되도록 조절하는 약물 전달 기술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펩타이드 발굴 플랫폼에 대한 권리를 도입했다. 펩타이드는 신약 개발의 핵심 소재로 쓰이는 아미노산의 짧은 결합 물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