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재 협력으로 여는 한중 경제의 새로운 국면

중국의 내수 진작과 소비 활성화 기조가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노재헌 주중국 대한민국 특명전권대사는 29일 중국 상하이 벨라지오 호텔에서 개최된 ‘아시아 브랜드 센서리 2026’(Asia Brand Sensory 2026) 축사를 통해, 이해를 바탕으로 시장의 마음을 얻고 신뢰를 통해 협력의 성과를 거둬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노 대사는 소비재 산업을 양국 경제 협력의 핵심 축으로 지목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기준 한국의 대중국 소비재 수출액은 34억 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8.7%의 성장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패션의류가 33.4%, 식품이 17.7% 증가하며 견고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노 대사는 한국의 뛰어난 상품 기획력과 브랜드 운영 노하우가 중국의 강력한 플랫폼 기술 및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와 결합할 경우, 양국의 중소기업들이 더 넓은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중국이 한국 기업의 주요 생산 기지이자 단순 수출 시장이었다면, 이제는 세계적인 브랜드와 새로운 소비 문화가 창출되는 거대한 경쟁 시장이자 협력의 장으로 성격이 변모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답을 찾는 상하이 비즈니스 전략

이데일리와 이데일리M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한국 브랜드의 중국 시장 안착과 경제 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마련되었다. 산업통상자원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주중국 대한민국 대사관의 후원 아래 진행된 가운데,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 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과 노재헌 주중대사, 쉬창(徐强) 중국국제상회(CCOIC) 양자협력부 부장을 비롯해 유통, 플랫폼, 투자 등 각 분야의 전문가 300여 명이 상하이에 집결했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한국 기업들이 급변하는 중국 소비 시장을 정확히 파악하고, 현지 의사결정권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데 있다.

곽재선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상하이를 '시장이 아닌 교실'이라고 정의하며 현장 중심의 경영을 강조했다. 그는 상하이를 트렌드가 가장 빠르게 도착하는 도시로 묘사하며, 어제의 정답이 통하지 않는 역동적인 환경임을 설명했다. 또한 라이브커머스와 AI, 중국 젊은 세대의 새로운 소비 패턴이 시장 질서를 재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곽 회장은 이러한 변화를 읽기 위해서는 서면 보고서보다 직접 현장을 보고 사람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이며, 결국 기회는 사람과 현장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디지털 유통 생태계와 현지화 전략의 중요성

중국 시장의 변화를 주제로 발표한 쉬창 중국국제상회 부장은 중국 소비자들의 요구가 '단순한 존재 여부'에서 '품질과 경험의 우수성'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디자인과 감성적 가치, 소비 경험이 중요해진 만큼 한국 브랜드의 경쟁력을 중국의 디지털 유통 생태계와 결합하는 시너지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특히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현지 소비자의 요구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제품부터 서비스까지 전 과정에 걸친 현지화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행사는 오전과 오후 세션으로 나뉘어 심도 있게 진행되었다. 오전에는 'NEXT CHINA'를 주제로 중국 소비 시장의 향후 10년을 논의했으며, 웅즈웨이 데카트론 고급총감, 류즈헝 테크두(Tec-Do) 관계자, 위룽 야오왕 테크놀로지 부사장이 참여해 디지털 유통과 콘텐츠 커머스의 가능성을 짚었다. 오후에는 한국 기업의 진출 전략과 상하이의 비즈니스 환경을 다루는 세션들이 이어졌다. 오준영 미스토홀딩스 상하이 법인장은 K-패션의 현지화 전략을, 장페이위안 BA캐피털 매니징파트너는 글로벌 브랜드의 투자 기회를 각각 발표했다.

공식 세션 이후에는 샤오홍슈, 징둥, 더우인, 팝마트, 테크두, 야오왕 테크놀로지 등 중국의 주요 플랫폼 및 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1:1 비즈니스 매칭과 네트워킹이 진행되었다. 참석자들은 제품 소개와 함께 마케팅 및 투자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데일리는 이번 행사를 발판 삼아 한중 기업 간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브랜드와 유통, 투자가 결합된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