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자 꿈 포기하고 창업가로… 장병규의 결단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창업가들에게 익숙하고 편안한 환경을 탈피해 새로운 잠재력을 탐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수학자를 꿈꾸던 과거부터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의 수많은 시행착오에 이르기까지 본인의 선택들을 회고하며, 때로는 기존의 길을 포기하고 방향을 선회하는 결단이 성장의 발판이 된다고 역설했다. 현재 크래프톤이 게임 산업을 넘어 피지컬 인공지능(AI) 등 신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배경 역시 이러한 도전 정신에 기반하고 있다.
29일 크래프톤 측에 따르면, 장 의장은 전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아산나눔재단이 주최한 '2026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데모데이에 참석해 '무한으로의 확장'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의 어록인 '인간의 가능성은 무한하다'라는 문구에서 영감을 얻어 '무한'을 핵심 테마로 설정했다.
실패와 전환을 통한 가능성의 발견
이번 강연에서 주목할 점은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기존의 선택을 과감히 내려놓아야 한다는 장 의장의 강조였다. 그는 대학 시절 수학 연구에 매진했으나 스스로 한계에 부딪혔던 경험을 언급하며 진로를 변경했던 사례를 소개했다. 특정 분야에 긴 시간 몰두했더라도, 자신의 역량을 더 크게 발휘할 수 있는 대안이 있다면 과감히 방향을 트는 선택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다.
수학 대신 그가 선택한 길은 소프트웨어 개발이었다. 장 의장은 대학 시절 동아리 활동을 통해 동료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재미와 가능성을 체감했다고 회상했다. 기존에 설정했던 목표를 포기한 결정이 결과적으로 창업이라는 새로운 길로 연결된 셈이다.
게임 성공의 밑거름이 된 시행착오
창업 이후의 여정에서도 이러한 선택의 과정은 반복되었다. 장 의장은 네오위즈를 공동 창업할 당시 동료들과 새로운 서비스를 구축하며 느꼈던 즐거움이 사업에 몰입하게 만든 원동력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약 10년 동안 몸담았던 회사를 떠나기로 한 결정 역시, 안정적인 상태에 머물기보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의도적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겪은 시행착오 또한 성장의 자산이 되었다. 장 의장은 온라인 게임 '테라(TERA)'의 북미 서비스 운영 경험을 통해 해외 이용자들과 시장의 특성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으며, 이러한 데이터가 훗날 'PUBG: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흥행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근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과거 사업에서 축적한 경험이 다음 사업의 성패를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도전적 행보는 크래프톤의 사업 확장 전략과도 일치한다. 장 의장은 크래프톤이 기존의 게임 사업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피지컬 AI를 포함한 차세대 AI 분야로까지 도전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소개했다.
장 의장은 “가능성은 일단 편안한 곳을 벗어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라며, “나 자신 또한 컴포트 존을 탈피해 더 넓은 가능성을 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