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우주 관광 시대의 재개
잠시 멈춰있던 우주 관광 산업이 오는 2027년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우주 전문 기업 버진 갤럭틱은 28일, 새로운 준궤도 우주비행기인 '아페론(Apeiron)'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비행 테스트 단계에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무한함'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이름을 따온 아페론은 전 세계 사람들의 투표를 거쳐 결정되었다.
준궤도 비행은 우주의 경계로 통용되는 고도 100km의 '카르만 라인' 근처까지 도달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승객들은 이곳에서 짧은 시간 동안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며 지구와 우주의 경관을 감상한 뒤 다시 지상으로 내려오게 된다. 버진 갤럭틱 측은 아페론이 모선인 VMS 이브에 실린 채 뉴멕시코주 스페이스포트 아메리카 우주공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현재 최종 점검을 진행 중이며, 이후 첫 시험비행을 실시할 계획이다. 상업적 목적의 승객 탑승 비행은 2027년 2분기 초에 시작될 전망이다.
유니티의 계보를 잇는 차세대 비행체
이번에 공개된 아페론은 지난 2024년 여름 은퇴한 1세대 비행체 '유니티'의 뒤를 잇는 모델이다. 유니티는 2018년 첫 유인 시험비행을 시작으로 총 12차례의 유인 우주비행을 성공시킨 바 있다. 이를 통해 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을 포함해 총 37명의 민간인이 준궤도 비행을 경험했다. 아페론은 유니티보다 수용 인원을 늘려 최대 6명까지 탑승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정식 운항이 시작되면 월 최대 8회의 비행 스케줄을 소화할 예정이다.
버진 갤럭틱은 현재 두 번째 차세대 우주비행기도 제작 중이다. 두 대의 비행체를 운용함으로써 연간 총 125회의 준궤도 비행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경제적 가치 또한 급격히 상승했다. 2014년 당시 20만 달러였던 탑승 비용은 최근 예약 재개와 함께 85만 달러, 즉 한화 약 11억 원 규모로 인상되었다. 지난 6월 30일 기준 예약자는 675명이었으나 이후 더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지난 4월 75만 달러에 50명 규모의 예약을 받기 시작했으나, 8월 현재 이미 예약 인원이 이를 초과해 접수를 중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시험비행 일정과 향후 로드맵은 11월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블루오리진과의 비행 방식 차이
우주 관광 시장에는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블루오리진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존재한다. 다만 두 기업의 비행 방식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버진 갤럭틱은 모선 항공기가 고도 15km 상공까지 비행체를 운반한 뒤 엔진을 점화해 준궤도로 올라가는 2단계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비행 시간이 약 1시간가량 소요된다. 반면 블루오리진의 뉴셰퍼드는 승객을 태운 채 곧바로 준궤도까지 상승했다가 내려오는 구조로, 비행 시간은 약 10여 분에 불과하다.
블루오리진은 현재 미국의 유인 달 착륙 프로그램에 필요한 달 착륙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향후 최소 2년간 우주비행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힌 상태다. 블루오리진은 2021년 제프 베이조스의 비행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98명의 인원을 준궤도에 올렸으며, 이 중 6명은 두 차례 비행을 경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