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일대 수백 마리 물고기 사체 발견

29일 오전, 울산 남구 신정동 번영교 하단부의 태화강 일대에서 수백 마리에 달하는 물고기 사체가 집단으로 발견됐다. 죽은 물고기들은 흰 배를 드러낸 채 물 위를 떠다녔으며, 조수 간만의 차에 따라 밀물과 썰물을 타고 이동하며 강 곳곳의 수풀 더미에 수십 마리씩 걸려 있는 상태였다. 일부 사체는 강물이 빠져나간 석축 위에 남겨져 있거나, 들짐승의 공격을 받은 듯한 이빨 자국이 선명한 채 뭍에 흩어져 있기도 했다. 이러한 폐사 현상은 명촌교 인근까지 약 3km 구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발견된 개체들은 모두 몸길이가 10~15cm 정도로 크기가 비슷하고 외형상 동일한 종으로 추정된다. 다만, 현장에는 수질 오염을 암시하는 기름띠나 거품, 이물질 등은 식별되지 않았으며, 1m가 넘는 대형 잉어들이 폐사체 주변을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도 목격됐다.

수질 검사 결과는 '양호', 오염 징후는 미미

울산시에 따르면, 이번 집단 폐사 사건은 지난 28일 오후 1시 40분경 남구 삼산동 명촌교 인근에서 120민원센터로 신고가 접수되면서 처음 알려졌다. 현장에 출동해 상황을 파악한 울산시 관계자는 당시 현장에서 특별한 악취가 나지 않았으며, 오염을 의심할 만한 정황도 포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장에서 실시한 수질 분석 결과에서도 수소이온농도(pH)는 7.46, 용존산소량은 8.07㎎/ℓ를 기록하며 생물이 살기에 양호한 수치를 나타냈다.

급격한 수온 변화에 따른 '어린 청어' 폐사 가능성

울산시는 이번에 폐사한 물고기들을 어린 청어로 추정하고 있다. 바다와 강 하구에 주로 서식하는 어린 청어들이 최근 발생한 급격한 수온 변화를 견디지 못해 집단 폐사에 이르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로 울산시가 28일 측정한 태화강의 수온은 17.6도로 나타났는데, 이는 6일 전인 지난 22일의 19.2도보다 1.6도 낮은 수치다. 또한, 작년 10월 27일 관측되었던 18.8도와 비교해도 1.2도 낮은 상태다. 시 관계자는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현장에서 채취한 시료를 울산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내 정밀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