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두뇌 개발에 쏟아부은 막대한 비용

중국의 로봇 전문 기업 유니트리가 상장 이후 처음으로 공개한 분기 실적에서 매출 급증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세계로봇컨퍼런스에서 인간형 로봇 격투기 경기장을 선보였던 유니트리는, 로봇의 인지 능력을 결정짓는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성장의 이면에 수익성 저하라는 과제를 마주했다.

유니트리가 상하이증권거래소에 공시한 3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7월부터 9월 사이 기록한 매출액은 6억 6,500만 위안(한화 약 1,3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9%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그러나 같은 기간 순이익은 1억 500만 위안(약 21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17.4% 하락했다. 지난 8월 상장을 마친 유니트리의 첫 분기 성적표다. 올해 1분기부터 9월까지의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18억 1,700만 위안(약 3,640억 원)으로 55.7%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오히려 18.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개발비 250% 급증하며 수익성 압박

실적 악화의 핵심 요인은 연구개발(R&D) 비용의 폭발적인 증가세에 있다. 3분기 유니트리가 투입한 연구개발비는 1억 2,700만 위안(약 250억 원)에 달하며, 이는 전년 대비 249.6%나 치솟은 수치다. 전체 매출의 19.1%가 연구개발에 집중된 셈이다. 유니트리 측은 보고서를 통해 체화지능(Embodied AI) 분야의 연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으며, 특히 체화형 대형 인공지능 모델의 개발과 이를 뒷받침할 연산 능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신제품 개발 과정과 연구 인력 확충 역시 비용 상승을 견인한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상용화 초기 단계의 불확실성

현재 유니트리는 로봇이 주변 환경을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게 만드는 시각·언어·행동(VLA) 모델 등 고도화된 AI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증권보의 분석에 따르면, 유니트리는 지난 9월에 매개변수 60억 개 규모의 모델을 발표했으며, 실제 로봇 구동을 통해 수집한 약 2,500시간의 데이터를 학습에 활용하고 있다.

중국 제몐신문은 로봇 판매량은 늘고 있으나 실질적인 상용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인간형 로봇 출하량은 약 2만 5,000대로 전년 대비 432.1% 급증했으나, 이 중 69%는 연구·교육이나 전시, 정부 데이터 수집 등 특수 용도에 국한되어 있다. 유니트리 역시 최근 채용 공고를 통해 인간형 로봇 산업이 아직 상용화의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음을 언급하며, 기술적 성숙도와 시장 수요 측면에서의 불확실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