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간의 갈등 끝에 마련된 의장단 구성
장기간의 대립 끝에 대전 대덕구의회가 임기 개시 4개월 만에 원구성을 마무리했다. 극적인 타협을 통해 갈등의 매듭을 풀었으나, 전국 지방의회 중 가장 오랜 기간 파행을 겪었다는 불명예를 안은 채 본격적인 의정 업무에 돌입하게 됐다.
제10대 대덕구의회는 30일 제297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를 개최하여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을 선출했다. 의장에는 국민의힘 전석광 의원이, 부의장에는 더불어민주당 서미경 의원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위원장직은 국민의힘 조대웅 운영위원장과 박은정 행정복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정창희 경제도시위원장과 이삼남 윤리특별위원장이 맡기로 결정됐다.
지연된 의정활동이 불러온 구정 차질과 주민 불편
이날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선출이 완료되면서 대덕구의회는 정식 개원과 함께 의정활동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지난 7월 임기가 시작된 이후 4개월이 지나서야 이루어진 이번 개원은 전국 지방의회 중에서도 가장 늦은 사례다.
총 8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대덕구의회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4대 4로 맞서는 균형 상태였다. 그동안 양당은 의장직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대립하며 장기 파행을 지속해 왔다. 이 과정에서 민선 9기 출범 이후 필수적인 조직개편과 추가경정예산안 심의 등이 차례로 밀리며 구정 운영에 큰 차질이 발생했다. 특히 일부 민간위탁시설의 운영이 중단되거나 불안정한 상태에 놓이면서 주민들의 생활 불편도 가중됐다. 김찬술 대덕구청장은 의회의 조속한 정상화를 요구하며 지난 12일부터 8일간 단식 농성을 이어가다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민주당의 의장직 양보로 이뤄낸 극적 타협
팽팽한 평행선을 달리던 대립은 더불어민주당이 전반기 의장직을 양보하면서 비로소 종결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같은 당 소속인 구청장의 단식 상황을 고려해 조건부 양보안을 처음 제시했으나, 국민의힘이 이를 수용하지 않고 맞서면서 갈등이 지속됐다. 그러나 결국 전날 민주당이 조건 없는 양보를 결정하면서 이날 의장단 선출이 가능해졌다.
결과적으로 양당은 4개월에 걸친 줄다리기 끝에 의장과 부의장을 나누고, 4개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각각 두 개씩 배분하는 합의안에 도달했다. 대덕구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원구성 지연으로 주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과 의회에 대한 신뢰를 저하시킨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사과했다. 전석광 의장은 원구성 지연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히며, 구민의 뜻을 받들어 소통과 화합을 통해 민생 현안을 살피고 신뢰받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