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 겨냥한 '게임적 요소' 도입

한컴이 에이전트 시장에서 차별화된 승부수로 '재미'를 선택했다. 거대 기술 기업들이 주도하는 에이전트 시장에서 게임의 문법을 적용해 이용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워크포스 플랫폼인 '노마디안'을 가상의 3차원(3D) 사무실 형태로 구현했으며, 사용자가 직접 팀원을 채용하고 이들이 움직이며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게 설계했다. 특히 팀원을 마치 게임 속 캐릭터처럼 키워나가는 육성 기능이 핵심이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29일 경기도 성남시 한컴타워에서 진행된 '노마디안 데이'를 통해 3D 오피스 콘셉트를 채택한 이유를 밝혔다. 김 대표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경쟁 속에서 어떻게 대중의 관심을 끌지 고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디자인적 차별화를 목표로 기획했으나, 실제 구현 과정에서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확보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10인 미만 소기업 위한 맞춤형 워크포스 플랫폼

노마디안은 1인 창업가와 10명 미만의 소규모 기업을 주 타깃으로 하는 워크포스 플랫폼이다. 이용자가 마케팅이나 영업, 고객 지원 등 필요한 직무를 선택하면 에이전트들이 모여 하나의 팀을 구성하는 방식이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팀원은 총 12종이다. 팀의 리더인 '아라'가 업무 지시를 받아 팀원들에게 배분하며, 사용자는 특정 인원에게 개별적인 명령을 내리거나 최종 결과물을 승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업무 공간 또한 기존의 채팅창 방식이 아닌 '팀룸'이라는 개념으로 전환했다. 각 팀별 방에 입장하면 팀원들이 캐릭터 형태로 나타나 활동한다. 한컴은 사용자가 어떤 에이전트가 현재 업무 중인지, 혹은 어떤 캐릭터가 오류를 범하거나 지시 사항을 오해하고 있는지 시각적으로 즉각 확인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설계했다. 향후에는 캐릭터가 지적을 받았을 때 보이는 반응이나 행동까지 게임처럼 묘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각적 확인과 육성 시뮬레이션의 결합

기존의 업무 도구들은 백엔드에서 에이전트가 작업을 수행할 때, 그 과정이 원활한지 혹은 문제가 발생하는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대개 채팅창이나 리포트 형식을 통해서만 상태를 알 수 있었는데, 노마디안의 3D 오피스는 실제 작업 상황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인터페이스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한컴은 '육성 시뮬레이션' 방식을 도입했다. 노마디안을 활용할수록 캐릭터는 사용자의 업무 습관과 지시 방식을 학습하며 레벨이 상승하는 구조다.

캐릭터의 성장은 레벨 1부터 6까지 단계별로 이루어진다. 레벨 3에 도달하면 에이전트가 단순히 명령을 기다리는 수준을 넘어, 필요한 업무를 먼저 제안하는 능동적인 기능이 활성화될 예정이다. 다만 레벨 3 달성까지 소요되는 정확한 기간은 사용자의 이용 패턴에 따라 다르기에 확정되지 않았다. 김 대표는 매일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약 6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며, 레벨업을 단순한 보상이 아닌 에이전트가 사용자에게 최적화되는 과정으로 정의했다.

생산성 향상과 서비스 록인(Lock-in) 전략

단순한 재미를 넘어 실제 업무 생산성과의 결합도 놓치지 않았다. 사용자는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는 동시에, 중요한 결과물에 대해서는 별도의 승인 단계를 거칠 수 있다. 한컴은 자사의 축적된 문서 기술을 접목해 보고서, 시트, 슬라이드 등의 결과물을 생성하는 기능도 연결했다. 캐릭터를 육성하는 경험과 실질적인 업무 효율을 결합함으로써 사용자의 서비스 이탈을 방지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캐릭터가 진화하고 사용자에게 최적화되는 경험이 강력한 록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