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와 지분 구조 변화

엔비디아가 네이버에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500억 원) 규모의 자본을 투입하며 주요 주주로 합류한다. 네이버는 지난 30일 공시를 통해 엔비디아로부터 유치하기로 한 투자금의 납입일이 오는 6일로 최종 결정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자금 납입이 완료되면 엔비디아는 네이버 지분 4.54%를 보유하게 되어, 국민연금공단(9.49%)과 블랙록(7.31%)의 뒤를 잇는 3대 주주 지위를 확보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3대 주주였던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의 지분율은 신주 발행의 영향으로 기존 4.03%에서 약 3.84%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종적인 지분율은 실제 적용되는 환율에 따른 발행주식 수 변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해진 의장이 지분 희석을 감수하면서까지 엔비디아의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낸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사업 기반을 넓히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그는 과거 기업결합 관련 기자회견에서도 개인의 지분보다 사업의 성장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팩토리 인프라 구축 및 사업 본격화

이번 투자는 네이버와 엔비디아, 그리고 브룩필드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글로벌 팩토리 구축 사업을 가속화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는 이번 유상증자의 선결 조건이었던 최소 90억 달러(약 12조 1,500억 원)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 확보 요건을 이미 충족한 상태다. 해당 인프라는 팩토리 사업 확장에 필수적인 요소이며, 이번에 조달되는 유상증자 자금은 이 규모에 포함되지 않는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정정공시에 따르면, 투자금 납입일은 당초 10월 30일에서 내달 6일로 앞당겨졌으며, 신주의 상장 예정일 또한 내달 20일에서 27일로 조정되었다. 주당 발행가액은 20만 4,500원으로 책정되었으며, 조달된 자금은 팩토리 관련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데 전액 투입될 계획이다. 공시된 발행 예정 주식 수는 724만 1,564주이며, 조달 금액인 약 1조 4,809억 원은 달러당 1,480.9원을 적용한 잠정 수치다. 최종 확정치는 내달 3일 서울외국환중개 시장평균환율을 바탕으로 산출되어 다시 공시될 예정이다.

글로벌 패권 경쟁을 위한 승부수

엔비디아가 인수하게 될 신주는 한국예탁결제원에 의무보유 전자 등록 절차를 거치게 되며, 향후 1년 동안은 인출과 매각이 엄격히 제한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네이버가 생존과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내린 과감한 결단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엔비디아라는 강력한 전략적 파트너를 확보함으로써 네이버의 기술적 경쟁력이 한 단계 도약하는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이번 자본 및 사업 협력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다져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