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과 일자리를 바꾸는 부산의 미래 전략

전재수 부산시장은 29일, 민선 9기 부산시정의 핵심 비전인 '대한민국 해양 수도' 구현에 대해 설명하며, 이것이 단순한 항만 및 물류 경쟁력 강화를 넘어 부산의 산업 구조와 일자리, 그리고 시민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미래 전략임을 강조했다. 대한민국 조선 및 항만·물류의 거점인 부산은 해양 관련 정책과 기업, 기술 인력, 그리고 물류와 에너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해양 산업 생태계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은 2025년 기준 세계 2위의 컨테이너 환적 물동량과 세계 7위의 총 물동량을 기록할 글로벌 컨테이너 허브항으로서의 위상을 갖추고 있다. 시는 이러한 기반 위에 해양 비즈니스와 정책의 핵심 기능을 집적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영도 해양클러스터의 연구 성과가 지역 산업과 창업으로 연결되도록 유도하는 한편, 제2차 해양 공공기관 이전과 해운 기업 유치를 통해 해양 핵심 기능의 밀집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특히 해운 기업들이 본사 이전뿐만 아니라 핵심 인재들까지 부산에 안정적으로 머물 수 있도록 금융, 사법, 교통 등 해양 비즈니스 인프라 확충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트라이포트 구축과 북극항로 시대 선점

글로벌 물류 및 에너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부산항과 가덕도신공항을 하나의 트라이포트(Tri-Port) 물류 체계로 통합 연결하고, 전자상거래를 비롯한 신규 물동량과 물류 기업을 유치해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최근 시범 운항에 성공하며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의 대안으로 떠오른 북극항로의 상용화 가능성이 확인됨에 따라, 부산시는 이에 대비한 프로세스 가동에도 적극적이다.

시 측은 시범 운항 과정에서 나타난 디벙커링 등 주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양수산부, 부산항만공사, 세관 등 유관 기관과 협력하여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연료 공급부터 통관, 물류, 항만 서비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아울러 친환경 복합에너지터미널 추진을 통해 부산항을 미래 에너지와 친환경 선박 연료의 물류 거점으로 육성하여 북극항로 시대의 경쟁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친환경 스마트 선박과 AI 기술의 융합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 대응해 조선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할 미래 신산업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친환경 스마트 선박의 전기전자화 추세에 맞춰 선박 벙커링 시설 및 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고, 극지 운항 선박 기자재의 성능 검증 플랫폼과 조선·해운 상생협력 밸류체인을 형성하며 차세대 쇄빙연구선 모항의 부산 유치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강서구 명지동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에는 암모니아 및 탄소 포집 기술 등을 지원할 '차세대 해양 모빌리티 글로벌 인증지원센터'가 건립 중이다.

해당 센터는 신산업 생태계 구축과 친환경 선박 인증 거점 마련을 목표로 국비와 시비, 민간 자본 등 총 102억 원이 투입된다. 16종 이상의 첨단 장비를 갖춰 2027년 12월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또한 2028년 완공을 목표로 200억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친환경 스마트 선박 기자재의 전자기 통합성능인증 플랫폼' 구축도 진행 중이다. 이 플랫폼이 완성되면 부품 국산화와 기술 확보를 통해 향후 10년간 약 380억 원의 기업 비용 절감과 1억 달러 규모의 수출, 1869억 원의 매출 효과가 기대된다.

전재수 시장은 부산의 기존 조선·해양 기반에 인공지능(AI) 역량을 결합해 기업 중심의 실증과 사업화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조선·해양 산업과 AI 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현장 수요와 AI 기술이 실제 사업으로 연결되는 부산형 미래 해양 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해양수도 부산의 완성은 시민에게 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에 새로운 시장을 열어주는 경제적 변화로 증명되어야 한다며, 바다에서 부산의 미래를 찾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