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의 하락세 속 아반떼만 홀로 상승

전반적인 중고차 시장의 가격 하락세 속에서도 현대자동차의 아반떼 모델들은 이례적인 시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0년형 7세대 아반떼(CN7)의 경우 한 달 만에 평균 가격이 37만 원 뛰며 1503만 원을 기록했다. 2023년형 '더 뉴 아반떼' 역시 평균 시세가 2000만 원 선에 안착했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 8월 출시된 신형 아반떼의 가격이 기존 모델 대비 300만 원 이상 급등하며 중고차 시장의 수요 구조를 변화시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가 발표한 10월 시세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국산 중고차 평균 가격은 전월 대비 1.1% 하락했으며 수입차는 1.7% 감소했다. 이는 지난달 하락 폭(국산 0.5%, 수입 0.9%)보다 확대된 수치다. 케이카 측은 추석 연휴가 지난 뒤 차량 구매 수요가 위축되면서, 주행거리가 많거나 연식이 오래된 차량 위주로 가격 조정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신형 모델 가격 인상이 불러온 중고차 수요 이동

하지만 아반떼 계열은 시장 흐름과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였다. 7세대 아반떼(CN7)는 9월 1466만 원에서 10월 1503만 원으로 2.5%(37만 원) 상승했다. 2015년형 6세대 아반떼(AD)도 869만 원에서 877만 원으로 0.8% 올랐으며, 2023년형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아반떼(CN7)는 1995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0.2% 상승하며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현상의 핵심 원인으로는 신형 아반떼의 출고가 상승이 지목된다. 현대자동차가 8월에 선보인 8세대 '디 올 뉴 아반떼'는 약 6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로, 가솔린 모델의 시작가가 2398만 원에 달한다. 이는 이전 모델보다 336만 원이나 높아진 금액이다. 기존의 저렴한 최하위 트림이 사라지면서 신차를 구매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 비용 자체가 늘어난 것이다. 케이카 관계자는 신형 모델의 높은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기존 아반떼 중고차로 눈을 돌리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아반떼 대신 고려할 수 있는 중형 세단 대안

아반떼의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은 한 차급 높은 중형 세단인 쏘나타나 K5 중고차를 새로운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통상 준중형인 아반떼가 중형 세단보다 저렴하지만, 신형 아반떼의 시작가가 2398만 원까지 치솟으면서 비슷한 예산으로 중형차를 살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진 셈이다. 실제로 10월 시세 기준 기아 더 뉴 K5 3세대는 2517만 원으로 신형 아반떼 시작가보다 119만 원 높았고, 현대 쏘나타 디 엣지는 2563만 원으로 165만 원의 차이를 보였다. K5 시세는 전월과 동일했으나 쏘나타는 0.3% 하락했다.

예산을 조금 더 높여 눈높이를 조정한다면 최근 가격이 하락한 모델들도 유망한 선택지다. 준대형 세단인 기아 더 뉴 K8의 10월 평균 시세는 3254만 원으로 전월 대비 1.4% 낮아졌으며, 중형 SUV인 더 뉴 쏘렌토 4세대(3316만 원, 1.4%↓)와 더 뉴 카니발 4세대(3606만 원, 1.2%↓) 역시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다. 케이카 측은 차량 구매 시 관심 모델의 시세뿐만 아니라 신차 혜택과 유사한 예산대의 타 차급까지 종합적으로 비교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