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매출 103% 급증하며 실적 견인
인공지능(AI)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가 구글의 실적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28일(현지 시각) 발표한 올해 3분기 실적에서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한 1275억 7700만 달러(한화 약 171조 3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이며, 알파벳은 13분기 연속으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 또한 30% 증가한 405억 7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현재의 성장 속도를 연간으로 환산할 경우 매출 5000억 달러 규모에 도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실적의 핵심 동력은 AI 수요가 집중된 클라우드 부문이었다. 구글 클라우드의 3분기 매출은 307억 9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3%라는 경이로운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 분기의 82% 성장률을 상회하는 수치다. 기업들이 독자적인 AI 모델을 구동하기 위해 구글의 인프라와 데이터센터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 주된 원인이며,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인 텐서처리장치(TPU)의 판매 확대도 성장에 힘을 보탰다. 클라우드 사업의 수익성도 비약적으로 향상되어,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35억 9400만 달러에서 올해 111억 2100만 달러로 3배 넘게 뛰었다.
AI 위협 뚫고 견고하게 유지된 검색 광고
생성형 AI의 확산으로 주력인 검색 사업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구글의 검색 매출은 오히려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구글 검색 및 관련 사업 매출은 633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12% 증가했다. 특히 검색 이용량의 증가 폭은 최근 5년 내 가장 가파른 수준을 나타냈다. 피차이 CEO는 AI에 대한 투자가 상업적 검색을 포함한 전체적인 검색 수요를 오히려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구글의 AI 서비스인 '제미나이(Gemini)' 앱 이용자 수는 10억 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구글 역사상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한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데이터 처리량 급증과 막대한 인프라 투자 부담
구글의 AI 생태계 확장세도 뚜렷하다. 구글의 자체 AI 모델을 활용하는 API의 데이터 처리량은 분당 약 320억 토큰에 달하며,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다만 이러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막대한 비용 지출은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알파벳은 3분기에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설비투자로 513억 5500만 달러를 투입했다. 이로 인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보다 투자 지출이 더 커지면서, 잉여현금흐름은 약 90억 65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으로 발생한 현금 유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