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밖으로 확장하는 네이버의 결제 생태계
온라인 검색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를 확보해온 네이버가 이제 공연장과 오프라인 거리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이용자 유입을 꾀하고 있다. 관객이 현장에 입장하고 물건을 구매하는 전 과정에 네이버의 인증 및 결제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결합하겠다는 전략이다.
27일 네이버의 발표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첫 오프라인 축제인 ‘넾페스타’가 개최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온라인 입점 브랜드들의 체험 공간이 마련되며, 얼굴 인증 기술인 ‘Npay 페이스사인’과 결제 단말기 ‘Npay 커넥트’를 도입해 입장부터 현장 결제까지의 흐름을 일원화한다. 또한 이용자들은 디지털 지갑인 ‘Npay 월렛’을 통해 방문 기념 스탬프를 수집할 수 있다. 행사장 인근 식당과의 연계도 강화한다. 네이버를 통해 예약한 고객이 기획전 참여 매장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경우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 등을 통해, 행사장 밖에서도 예약과 결제 서비스가 끊임없이 이어지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5년 내 오프라인 결제액 130조 원 달성 구상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8월 진행된 2분기 실적 발표 현장에서 향후 5년 안에 네이버 아이디를 기반으로 한 오프라인 결제 규모를 130조 원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네이버가 온라인상의 검색 및 예약 정보와 오프라인 매장의 주문·결제 기록을 하나로 연결하게 되면, 소비자의 관심사가 실제 구매로 전환되는 전 과정을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확보된 데이터는 사업자의 매출 분석이나 고객 관리, 맞춤형 마케팅 도구로 활용될 예정이다. 더 나아가 자체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이용자의 취향에 최적화된 상품과 매장을 추천하는 데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장과 스포츠 현장으로 이어지는 기술 통합
공연장 및 스포츠 현장과의 협업 모델도 점차 확장되는 추세다. 네이버는 이달 인천 영종도의 인스파이어 리조트와 명명권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에 따라 오는 12월부터 3년간 해당 공연장의 명칭은 ‘네이버 아레나 앳 인스파이어’로 변경된다. 이곳에서는 ‘Npay 페이스사인’을 통한 얼굴 인증이나 ‘Npay 월렛’에 저장된 NFT 티켓을 활용한 입장 서비스가 구현될 예정이다. 또한 네이버랩스의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해 공연장 공간을 가상 세계에 구현하고, 스마트폰 화면에 실제 지형과 이동 경로를 겹쳐 보여주는 증강현실(AR) 기반의 길 안내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연말에는 세계적인 수준의 여자 테니스 선수 6명이 출전하는 ‘네이버 × 현대카드 더 식스’ 행사가 이곳에서 열린다. 네이버 플랫폼에서 예매를 진행하고 실시간 방송 서비스인 ‘치지직’을 통해 생중계함으로써, 예매부터 현장 입장, 온라인 시청에 이르는 모든 단계를 하나의 구조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행보는 인공지능이 검색을 대체하는 시대에 네이버가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라는 핵심 과제와 직결되어 있다. AI가 정보 비교와 상품 선택 과정을 대신하게 됨에 따라, 이용자가 직접 포털에서 검색하거나 광고를 접할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